[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2020년 경자(庚子)년은 흰쥐의 해였다. 쥐는 부지런하지만 인내력이 없고 의심이 많은 동물이다. 그래서 다사분주 했고 의심과 갈등으로 상호 비방과 불화가 많았다. 그래서 정치나 경제 모두 하위 점수였다. 더욱이나 코로나까지 온 세상을 뒤흔들어 너나 할 것 없이 서리 맞은 배추마냥 숨죽이고 살아야만했다. 우리네 인간들이 하늘과 지구에 너무나 많은 죄를 지었나보다. 그러니까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땅 고마운지 모르고 제멋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등한시 하고 살았나 보다. 지구의 오염이 극에 달하고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올해 성탄절은 코로나19로 인해 참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지나갈 듯하다. 이를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성경을 보면 예수가 태어날 당시 분위기는 아마도 지금과 같이 차분하고 조용했을 것으로 보인다.예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로마 제국에서 실시한 인구조사 때문에 요셉의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야했다. 그리고 때마침 출산이 가까워 온 마리아가 산통을 느끼자 급히 강보로 쌓아 아이를 구유에 뉘었다.그리고 그때 하늘의 천사들은 깊은 밤 들에서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나타나서
[교육의눈] 김재국 세광중 교사·문학평론가이파리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목은 죽었는가 하면 살아 있고 살아 있는가 하면 죽은 듯하다. 이렇게 신비한 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대표적 장수 식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화이트 산에는 '므두셀라'라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살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의 일종인 이 나무는 무려 4,900살이나 된다니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도 정선에 살고 있는 주목이 1,400살이라니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처럼 천수를 누리고 있는 나무의 수명은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남의 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터는 도둑을 누가 좋아할 것인가. 큰 도둑이든 좀도둑이든 아무도 환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묘하게도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때로는 인심의 동정마저 받는 한 도둑이 있어서 뭇사람들의 입질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그때 다방에 가면 으레 서로 화제의 주인공은 그 도둑이었다. 어떤 사람은 대도라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신판 임꺽정이라고 입에 침을 발랐다. 도둑질한 것을 다시 훔치는 짓이야 뭐 나쁘냐고 옹호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있었다.하나의 도둑을 예찬하는 세상은 엄청나게 썩었음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우리가 이루는 관계의 범주를 둘로 나누어 보면 상하 관계를 맺고 있는 수직적 관계와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맺는 수평적 관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그럼 이 두 종류의 관계 중에서 우리의 인생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관계는 무엇일까?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수직적 관계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수직적 관계는 대부분 직장이나 사업장 또는 자신이 속해 있는 여러 공적인 조직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반면 수평적 관계는 어떤가? 아마 대부분 가정이나 혹은 친구와 같은 개인적인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공자는 선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고 믿었다. 선(善)한 사람은 덕(德)을 몸소 행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노자는 하늘이 선을 편들고 악을 벌준다고 믿지 않았다. 노자는 선악(善惡)이 따로 있다고 보질 않았다. 공자는 그렇지 않았다. 하늘은 선을 돕고 악을 벌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였고 하늘에 물어 부끄럼이 없다고도 말했다. 노자는 덕을 자연 그 자체로 보았던 셈이고 공자는 덕을 인의로 보았고 사람이 그것을 배우고 닦아야 한다고 보았던 셈이다. 덕행(德行)으로는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우리는 종종 ‘미운정 고운정’이란 말을 쓴다. 누군가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 사람과는 좋은 일 행복한 일뿐만 아니라 힘들었던 일 괴로웠던 일도 함께 겪었을 때 이러한 표현을 사용한다.그래서 그 사람은 나의 좋은 점 뿐만 아니라 안 좋은 버릇이나 좀 부족한 성품 등에 관해서도 잘 알고 있다. 반대로 나 역시 그 사람의 좋은 점만이 아니라 여러 부족한 점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이 관계는 서로 비긴 샘이 된다.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관계가 그저 서로에게 좋은 점만 보여주는 관계, 서로에게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아무개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자면 사람이 제일 문제라면서 맡길 사람을 찾을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보려고 한다. 물론 오늘날에는 인품에 앞서 그 사람의 능력을 먼저 따지려는 풍조가 앞서고 있다. 이러한 풍조에 너무 매달리다 보면 뒤끝이 별로 신통찮게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사람의 인품과 능력은 서로 다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능력은 재주에서 비롯되고 인품은 덕에서 비롯되는 까닭이다.덕은 베푸는 마음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부모와 자식 사이를 천륜이라고 한다. 천륜이란 하늘이 갈래갈래를 밝혀 준다는 말이다. 노자는 하늘이 만물을 다 같이 본다는 것을 밝혔고 공맹은 하늘이 사람을 만물과는 달리 보아 준다고 보았다. 그래서 공자의 뜻을 받아 사람과 삶을 헤아렸던 맹자는 사람에게는 사람의 짓이 있고 개에게는 개의 짓이 있다고 보았다.즉 사람과 짐승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인수지변(人獸之辨)이라고 했다. 목숨은 모두 숨을 쉬고 움직인다. 이를 생물이라고 한다. 옛날부터 의식하지 않는 것은 음양(陰陽)이고 의식하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박수근 화백이 국전심사위원이어서 출품작들을 심사하려고 덕수궁 박물관을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수위가 왜 공짜로 고궁을 들어가려고 하느냐면서 면박을 주었다. 입은 옷이 남루하고 신은 신발이 다 헤어져 박 화백의 모습이 마치 길거리의 거지처럼 수위에게 보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박 화백은 아무 말도 못하고 쫓겨나 입구 길가 가로수 밑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되어서야 다른 심사위원들이 들이닥쳤다. 박 화백을 본 다른 분들이 왜 길거리에서 서서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빙그레 웃으면서 같이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이러한 속담 때문인지 사람의 속을 떠보려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사람을 알아보기 위하여 여러 사람들의 입을 빌려 그 사람의 됨됨이를 점쳐 보려고 하는 경우 남의 입살에 오른 그 사람은 도마 위에 오른 생선이 될 수도 있다.칼질을 잘못하면 상처를 내는 법이다. 만일 칼질을 마구잡이로 하면 자를 곳을 모르고 함부로 잘라 버려 칼질 당하는 것이 아무 쓸모가 없게 되어 버리는 경우를 면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칼질하는 것 중에서 험담이 제일 무섭다. 험담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를 마라. 이러한 속담은 분명 유구한 삶의 역사가 새겨 놓은 진실의 비명(碑銘)임에 틀림없다.세상에는 무수한 종족들이 있어서 수많은 문화와 역사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러한 문화와 역사들이 모조리 인간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이면서도 사람이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음을 말해 주기도 한다. 사람은 가장 고귀한 존재가 될 수도 있고 가장 천한 짐승처럼 타락할 수도 있다. 만일 성인께서 후백제를 세웠던 견훤을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성경이 말하는 핵심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해하는 ‘사랑’의 정의는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때로는 ‘사랑’이라는 똑같은 답을 말하고 있을지라도 각자가 생각하는 그 의미는 서로 다를 수 있다.그렇다면 성경이 말하고 있는 사랑은 무엇인가? 그것은 율법, 정의, 은혜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한 직후 그들에게 율법을 수여한다. 이 율법을 기준으로 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기준을 바꾸라는 것이다.그렇다면 그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예순이 넘어 온 머리칼이 하얗게 된 노인이었다. 글자는 하나도 몰라 무식하다고 항상 말하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법이 없었다. 그러나 자기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았다. 농사짓는 일을 그는 알고 있었다. 철따라 무슨 일을 해야 하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알았다. 서둘러야 될 일과 미루어도 될 일을 알았고 농작물에 따라 어떻게 키워야하고 거둬야 하는 가를 알았다. 그래서 그는 어느 철이나 바빴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농사를 잘 지어 농사에 달통했다는 말을 들었다.분명 그 노인은 논밭을 다루고 곡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코로나19가 장기화 될수록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경직되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시켰다. 초, 중, 고등학교의 여름방학이 연장되거나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바뀌고 공공시설들이 다시 문을 닫았다. 상황이 심각한 서울, 경기 지역은 모든 음식점과 제과점 그리고 카페에 저녁 9시 이후 포장 배달을 제외한 모든 영업을 금지시켰다.교회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이미 많은 교회들이 주일 예배를 포함한 모든 예배를 현장 예배가 아닌 온라인 비대면
가만히 있는 것은 영원이 아니다. 끊임없이 끝없이 움직이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원이다. 부처는 만물이 무상하다고 말했고 공자는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으며 서양의 아우구스트는 흐르는 물에서 발을 씻다가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시간을 보았다. 부처든 공자든 아우구스트든 모두 같은 것을 보았던 셈이다. 변화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그러한 변화를 영원이라고 봐도 된다. 나무에 잎이 나오면 꽃이 피게 되고 꽃이 이울면 열매가 오게 된다. 꽃이 지나가면 열매가 나오지만 잎은 여전히 가지에 달려 있으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최근 우리나라는 코로나19는 물론 유례없는 장맛비로 인해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런 혼란한 시기에 어떤 이들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찾겠다며 정의의 문제를 들고 나온다.‘누가 옳은가? 누가 그른가?’하는 논쟁을 통해서 마치 이 모든 문제가 옳지 못한 사람이나 그룹의 책임인 것처럼 주장한다.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한 가지 알지 못하는 사실이 있다. 이 세상의 일들 모두가 정의의 문제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때로 어떤 사건이나 사물은 옳고 그른 기준보다는 가치의 기준으로 판단해야만
[수요단상]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한 그루의 나무를 빌려서도 사람을 살필 수가 있다. 나무의 삶은 잎을 피우고 꽃을 틔워 열매를 맺는다. 나무는 이를 위하여 철따라 해야 할 일을 어김없이 한다. 다만 나무는 이러한 삶을 해마다 되풀이 하지만 사람은 해마다 새롭게 하려는 욕망을 갖는 것이 다를 뿐이다. 못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고 한다. 그런 송아지 같은 사람은 어딜 가나 화를 만들고 남을 해치게 마련이다. 이러한 사람은 덜 된 사람이고 모자란 사람이다. 나이만 먹고 철없는 인간을 싹이 노랗다고 한다. 나무로 치면 잎 구실을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무엇인가?” 하는 넌센스 퀴즈가 있다. 넌센스 퀴즈인 만큼 그 답은 다름 아닌 ‘눈꺼풀’이다. 잠이 쏟아질 때 눈꺼풀만큼 무거운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그런데 이 우스갯소리를 들으면서 갑자기 ‘무게’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아무리 의지를 다해도 잠을 깰 수 없는 느낌을 ‘무게’로 설명한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참으로 기가 막히다.우리 주변에서 이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해 볼 때 ‘말의 무게’만큼 잘 어울리는 것이 또 있을까? 말의 무게란 무엇인가? 그것은 눈꺼풀의 무게
[수요단상]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코로나는 우리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이 상황이 장기화 될수록 변화의 폭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는 이 사태가 끝남과 동시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인가? 지금 당장이라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된다면 우리의 삶은 다시 코로나가 없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한 몇 가지 변화는 이 사태가 끝이 나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예수가 처음 이 땅에 왔을 때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