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까지 오송 식약처 초대전… 서광 시리즈 등

[보은=충청일보 심연규기자]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숙 작가(사진)의 11번째 개인전이 오송 식약처 초대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 오송으로 둥지를 옮긴 식약처가 본부 아트라운지를 활용, 직원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했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최근 작품인 '서광 시리즈'를 중심으로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서광 시리즈'는 봄 햇살처럼 따스한 기운을 담고 있어 지금의 계절은 물론 탁 트인 전시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한지에 금분으로 연꽃을 그리고 방긋 웃는 태양을 해학적으로 표한한 '서광1'을 시작으로 정열적인 빛을 한껏 내뿜는 서광2, 환한 미소를 가진 서광3·4, 새색시처럼 다소곳함과 평온함을 담은 서광 5·6을 포함하고 있다.

그 중 '서광3'은 혼탁한 흙탕물 속에서 꼿꼿하게 꽃을 피워내는 연꽃잎과 행운을 상징하는 7개의 태양을 눈처럼 작품에 넣어 각자의 삶과 인내, 기쁨과 슬픔, 좌절과 희망을 사유케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작품이 손에 안 잡힐 때는 절에 가 기도하며 길게는 6개월에 걸쳐 '상서로운 빛-서광 시리즈'를 완성했다.

"기본적으로는 봄 햇살처럼 따스한 속리산의 기운을 전해 드리고 싶었어요. 석가모니나 테레사 수녀, 간디처럼 우리 역사 속 한 사람의 생각이 수천년 동안 빛으로 다가온 것처럼 제 그림 앞에서 잠시나마 각자의 인생을 한 번 생각해 보고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죠."

전시에선 서광 시리즈 외에 그동안 김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 온, 천왕봉·상고암 등 속리산 풍경과 사유의 세계가 소재인 다양한 작품들도 선을 보이고 있다.

전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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