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정·사면 발언 충격"
한국 "과거 벗어나 미래 향해라"
바른 "헌법 수호하는 정부 되길"
정의 "친박 모으기 '올인' 안돼"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여야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주년을 맞은 10일 각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여야 간 온도차는 뚜렷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촛불정신의 의미를 앞세우며 한국당 일각의 '탄핵부정'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한 반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적을 보유했던 자유한국당도 "대통령과 민주당은 이제 그만 탄핵 열차에서 내리고 미래를 향해 걸어가라"며 현 정부를 겨냥했다.

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탄핵은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는 헌법적 가치를 국민과 국회가 몸소 확인한 사건"이라며 "광장의 촛불은 전 세계에 경외감을 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1야당에서 나오는 탄핵부정과 사면 등의 발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많은 충격과 우려를 낳고 있다"며 한국당을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대통령 탄핵을 겪으면서 깨끗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되길 바란 국민들에게 문재인 정부는 많은 실망을 주고 있다"며 "'선민의식' 이전에 스스로가 헌법을 수호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탄핵 2년간 정치권과 정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탄핵 주역 세력은 여전히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고, 정부는 개혁과 민생문제 해결에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여야 4당은 선거제개혁과 민생입법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에 올려야 하고, 한국당은 비정상적 언행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입에서 거론된 박근혜 사면은 촛불혁명에 대한 불복이자 거부이자 '도로 친박당 선언'"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한다면 한국당 지도부는 국정농단 부역과 방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지 친박 세력 모으기에 '올인'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이날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교훈을 잊지 않겠다"며 "대통령과 민주당도 이제 그만 '탄핵 열차'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국민과 함께 미래로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에 대해서는 "탄핵을 국민의 상처를 자극하는 대상으로만 활용하고 자신들의 과오를 돌아보는 거울로는 사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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