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애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윤지애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나는 임신 8개월에 들어서는 임신부 공무원이다. 임신 초기에는 일을 하는 것이 혹여나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과 걱정을 안고 조심스럽게 일을 했는데 함께 일하는 부서원들의 도움과 청주시의 임산부 공무원을 위한 배려 정책 덕분에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즐겁게 일해오고 있다.

청주시에 임산부 공무원의 근무 환경 개선과 출산 장려를 위한 다양한 시책들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됐다. 임신하지 않았을 때에는 모르고 지나쳤을 시책들이 그 시책들의 적용을 받는 당사자가 되고 보니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시책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첫 번째로 보호 사무용품 제공이다. 전자파 차단 담요와 의자 쿠션, 손목 보호를 위한 마우스 패드, 지압 발 받침대를 신청자에 한해 제공해준다. 두 번째, 임신한 직원은 당직 근무에서 제외를 해준다. 세 번째는 특별 휴가 중 하나인 여성보건휴가 사용이다. 한 달에 한 번 병원 검진 시 조례로 제정돼 있는 여성보건휴가를 이용할 수 있다. 네 번째로 출산한 직원에게 출산 축하용품을 지원해주는 시책이다. 2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 6종을 지원해주는데, 이는 출산의 기쁨과 동시에 직장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더 높게 해준다.

직원을 위한 배려 제도뿐 아니라 필자가 일하는 민원지적과 내에서도 임신한 민원인들을 위한 배려 공간이 있다. 민원실의 임산부를 위한 창구가 바로 그곳이다. 민원 업무 처리 시 대기가 필요할 때 편안하게 앉아 기다릴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이다. 업무 처리 시 필요한 신청서를 작성할 때나 민원 안내를 이곳에서 기다리며 편안하게 도움을 받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금 더 크게 범주를 넓혀보면 사회 곳곳에서 임신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들이 다양하게 있다. 지하철 내에 임신부 전용 좌석이나 주차장에서 임신부를 위한 주차 공간이 있다. 또한 국민행복카드라고 해 임신 확인서를 발급받은 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나 카드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진료비나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보건소에서는 산전 검사 지원, 엽산과 철분제 지급, 고위험 임신부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직 지하철 임신부 전용 좌석이나 임신부 주차 공간에 대한 폭넓은 인식이나 사회적 배려가 조금은 미흡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식의 개선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처럼 내가 일하는 직장 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임신한 사람들을 위한 정책, 더 나아가 출산장려정책들이 더 발전한다면 지금의 저출산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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