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음악이란 '박자, 가락, 음정 따위를 여러 형식으로 조화시키고 결합하여, 목소리나 악기를 통해 어떤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그러기에 음악은 '소리를 소재로 일정한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시간예술'이다. 다시 말해 '공간적 구성을 갖지 않고 시간의 추이에 따라 내용이 전개되는 음악'이다.

역사적으로 음악은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이 다양한 장르로 나누어 즐기면서, 우리 생활 속에서 깊이 자리하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Classic Music)은 음악의 여러 장르 중에서 서양의 고전 음악으로, 17세기~19세기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 시대에 만들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고전 음악이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 배경은, 예나 지금이나 감정의 동일성(同一性)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클래식 음악은 서민 대중들이 금방 따라 배우고 부르는 '대중성과 유행성을 가진 대중음악'과 대비되는 그런 음악이다.

그러면 오늘날 클래식 음악의 현실은 어떠한가. 무엇보다도 클래식 음악 인구가 그리 많지가 않아 소수의 사람들만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 편중성이 큰 편이다. 흔히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이 너무 어려워 들어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클래식 음악은 '감각적이고 순간적인 즐거움'보다는 '예술성(藝術性)'과 '심미성(審美性)'을 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기본적 지식과 소양이 있어야 된다.

하지만 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배경지식과 배울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도 않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더구나 오늘날 같이 물질 중심의 각박한 경쟁 세계에서는, 정신세계의 풍요로움을 누리기  어렵거니와, 대중 방송의 경우도 클래식 프로그램이 소규모적이고, 그나마 심야 시간에 주로 편성되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비해 대중음악(popular music)은 대중문화 산업의 발달로, TV 혹은 라디오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하고 익힐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게 되었다. 무릇 클래식 음악은 '서양문화의 산물'이지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가 있는 인류의 '정신 예술적 문화유산'이다. 그러므로 국가와 사회적으로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오늘날 영화에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삽입하고, TV 드라마나 CM에서도 배경 음악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장르가 다른 음악의 형식과 혼합시킨 이른바 '크로스 오버(crossover)'는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이 클래식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도록 만들어 주고 있다.

이를테면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와 존 덴버(John Denver)의 'Perhaps Love'나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와 사라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 의 'Time To Say Goodbye' 등은 매우 순수하고 서정적이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기도 한다. 모름지기 클래식과 같은 고전음악은 우리들에게 정서적으로 깊은 울림을 주고 나아가 삶의 질을 한층 높여 줄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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