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26개 社 계획 조사
20% 응답… "증원"은 7.1%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주요 대기업의 절반 정도는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고 5곳 중 1곳은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신규채용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업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종업원 수 300명 이상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26개사 가운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6.0%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27.0%,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1%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12.8%였고 1명도 뽑지 않겠다는 기업도 7.1%에 달했다.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인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규모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 응답) 구조조정이나 긴축경영, 분사 등과 같은 '회사 내부 상황'(3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2.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0.5%), 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14.8%),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신규채용 여력 감소(4.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은 이공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들이 예상한 신규채용 직원 중 이공계 졸업생의 비중은 평균 57.5%로 조사됐으며 여성 비율은 27.1%, 외국대학 졸업자 비율은 6.5%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3903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만∼4000만원'이 3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0만∼3500만원' 26.2%, '4000만∼4500만원' 24.6%, '4500만∼5000만원' 9.5%, '5000만∼5500만원' 3.2% 등의 순이었다.

올해 채용시장은 현대차그룹이 밝힌 대졸 수시채용 방식과 경력직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올해 채용시장 변화 트렌드로 '경력직 채용 증가'(55.6%), '대졸신입 수시채용 비중 증가'(50.8%), '블라인드 채용 확산으로 전형 과정의 공정성 강화'(25.4%), '정규직 전환형 인턴제도 도입 증가'(22.2%),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규채용 확대'(16.7%), '채용연계형 산학협력 장학생 확대'(12.7%)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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