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오크통제작소 정충호 대표
국내 유일… 생산 원가 줄여
영동 와인 1번지 도약 ‘한몫’

▲ 국내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의 국내 유일 오크통 제작업체 '영동오크통제작소' 정충호 대표가 오크통을 만들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국내 유일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충북 영동군에 국내 유일한 오크통 제작업체가 있어 화제다.

영동군 황간물류단지의 영동오크통제작소(대표 정충호)가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225ℓ·100ℓ 등 대용량 오크통과 10ℓ·5ℓ짜리 개인소장용 등 용량별 다양한 와인 숙성용 오크통을 생산한다.

최고의 목공 기술과 국내산 참나무가 만나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그동안 국내 와이너리에서는 유럽산 오크통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1개 (225ℓ)당 가격이 120~180만원을 웃돌아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와인 생산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동오크통제작소가 설립되며 이러한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숙성용 오크통은 225ℓ 110만원 선, 전시용 오크통은 30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

맞춤제작도 가능해 와이너리 농가의 경영비 절감, 소득증대는 물론 국산 와인 명품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와인1번지로 도약 중인 영동군의 묘책이 있다. 

50ℓ짜리 소형 오크통 제작 경험이 있는 영동오크통제작소를 황간물류단지에 유치했고, 2억여 원의 보조금으로 오크통 제작라인 설비를 지원했다. 

정충호 대표(64)는 40여 년 넘도록 목공예에만 전념한 장인이다. 

정 대표는 국내산 참나무를 하나씩 절단해 일정 기간 건조해 안정화하고, 정확한 맞춤제작으로 외형 완성 후 로스팅으로 적당히 그을려 오크통을 생산한다. 

이렇게 제작한 오크통은 와이너리 농가에서 와인 숙성 과정을 거쳐 맛과 향이 한층 좋아진 와인을 탄생시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실험 결과,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도 폴리페놀 성분이 7%, 항산화도는 28%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 숙성한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런 연유로 국내 관련 공공기관과 연구원에서도 계속해서 자문하며 주류 숙성 연구에 관한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동안의 기술과 노하우로 다양한 형태의 오크통 제작은 물론, 오크통 나무의자, 그네, 방갈로 형태의 쉼터, 승강장 등 오크통을 활용한 와인 연상 제품을 개발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영동 와인은 이미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세계로도 진출하고 있다”라며 “와인산업 발전에 한 축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영동이 와인 1번지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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