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일담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지난 13일 오후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당선인들이 하나 둘 결정되면서 후보자들 사이에선 환희와 눈물, 탄식이 함께 나왔다.

◇아쉬운 1표

충북 진천축협은 단 1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

진천축협은 최병은 현 조합장과 박승서 전 조합장 등이 후보로 나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개표결과 최병은 현 조합장 215표, 박승서 전 조합장 214표가 나왔다. 1표 차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재검표가 진행했다. 두 후보가 직접 참관하는 가운데 재검표를 진행했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박 전 조합장은 진천축협에서 조합원 자격을 박탈당했다가 2017년 법원으로부터 제명 무효 판결을 받아내 조합원 자격을 회복했다. 조합원 자격 회복 이후 이번 선거에서 다시 조합장에 도전, '당당한 재기'를 꿈꿨으나 아쉽게 1표 차이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충북 청주산림조합도 6표 차로 현직이 당선했다. 현 조합장인 조명연 후보가 536표를 득표하며 530표의 조시현 후보를 극적으로 이겼다.

충남 예산 광시농협도 개표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벌이다 박문수 현 조합장(423표)로 임병국 전 조합장(422표)을 이긴 듯 했다. 그러나 재검표결과 임 전 조합장이 12표 앞선 것으로 확인돼 당선증을 받았다.

◇무투표로 9선 기록

충북에선 남청주농협 이길웅 후보와 청주 내수농협 변익수 후보, 제천 금성농협 장운봉 후보, 제천 봉양농협 홍성주 후보, 단양산림조합 최인규 후보, 영동산림조합 한창수 후보, 진천산림조합 이원희 후보, 괴산증평산림조합 정연서 후보가 단독 출마에 따른 무투표 당선했다.

충북 제천봉양농협 홍성주 조합장은 무투표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으며 도내 최다선인 9선 고지에 올랐다. 1988년 31세의 나이로 전국 최연소 조합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봉양농협 지휘봉을 잡은 그는 앞으로 4년 더 조합을 이끈다. 이번 임기까지 더하면 무려 35년간 조합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충북 남청주농협 이길웅 당선인은 도내 최초로 2회 연속 무투표로 조합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전원예농협 김의영 조합장도 무투표 당선으로 대전·충남 최다선인 9선 기록을 세웠다.

◇이변과 기록

충북에서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청주농협은 이화준 후보가 조합장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이 당선인은 전체 투표수의 47.94%를 득표, 박종룡 후보(26.52%)와 맹시일 후보(25.53%)를 꺾었다.

청주농협 감사를 지낸 이 후보는 '무보수' 공약을 내세워 현 조합장인 맹 후보와 청주시의원을 역임한 박 후보를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7대 1의 최다 경쟁을 보인 음성 금왕농협에선 이명섭 후보가 28.3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대의원 간선제로 치러진 충북한우협동조합에선 황의동 후보가 51.06%를 득표하며 연임에 성공했다. 74세인 황 당선인은 도내 최고령 조합장에 이름을 올렸다.

1회 선거 당시 충북에서 유일하게 여성 조합장이 된 청주 청남농협 안정숙 후보도 정상배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55.69%의 득표율로 신승했다. 23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뒤 옛 청원군의원을 거쳐 탄탄한 기반을 다진 안 당선인은 여성으로 도내 첫 재선 농협조합장이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

정치인 출신이 출마해 관심을 모은 동대전농협과 대전 회덕농협 개표 결과 동대전농협에 출마한 임영호 전 국회의원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현 조합장이 불출마한 가운데 3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합을 벌인 동대전농협은 임영호 후보가 771표를 얻어 득표율 55.07%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임영호 당선인은 관선·민선(2기·3기) 동구청장과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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