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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의 귀향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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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5  16: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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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2주일 전에 TV 방송으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오십여 년 가까이 자연 상태의 우리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졌던 황새가 각고의 노력으로 서서히 복원되어 이제는 우리나라 자연 상태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다큐멘터리 특집 방송으로 방영되었다.

황새는 학(鶴)과 두루미 등과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생겨서 일반인들은 대부분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생태학적으로 황새는 독수리과와 같은 계열의 조류로 분류되어 다른 어떤 새들보다 우리들에게 길조(吉鳥)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선조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한 유일한 새 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황새는 그 당시 우리 조상들에게는 우리가 사는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고 어르신들과 일상생활을 같이하며 함께 지냈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는 기억의 고리와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황새가 지금 현재는 극소수이지만 야생에서 우리나라 들판을 다시 날아다닌다고 하니 그 자체로도 우리에게는 기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황새는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먹이사슬 군에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최상위 레벨의 조류로서 전 세계적으로 지금 현재 약 2,5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멸종위기동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번에 발견된 황새들은 약 20년 가까이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복원되어 몇 년 전 충남 예산군 황새 마을에서 방사한 것들과 러시아 아무르강에서 서식하다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내려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자연이 예전보다 자연 친화적이고 자연 생태계가 어느 정도 복원되면서 이웃 중국과 일본의 황새들도 이제는 가끔 한반도로 건너와서 우리나라 황새들과 같이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황새를 유독 아끼고 관리하는 국가로는 독일과 러시아를 꼽을 수가 있다. 이러한 서양에서는 부부가 아기를 가지면 대부분 황새가 아기를 물어 왔다고 하면서 축하해 주는 풍습이 지금도 계속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만큼 황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인간들에게 행운을 주는 유익한 동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독일과 러시아는 매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황새들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 하며 내년 따뜻한 봄에 꼭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는 황새에 대한 이별과 환영축제를 항상 거행하고 있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자연 보호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환경을 되새기며 황새에 대한 보호와 생태계 보존을 주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형성하며 구축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말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그동안 국토개발을 통해서 여러 가지 산업발전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자연훼손과 같이 환경보존에 소홀히 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개발을 돈으로 어느 정도 이룩하였기에 개발 때문에 훼손된 자연보존도 예산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자연보존의 원상회복은 아무리 큰 예산이 있어도 단순히 돈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제 모처럼 한반도에 찾아온 황새들의 귀향을 환영하며 이제는 한반도가 황새들의 좋은 서식지가 되어 텃새로 자리 잡아 앞으로 우리와 함께 지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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