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개입에 휘말리지 말자"
이승구 의장 간담회 발언에
K의원 성질내며 나가 파장
의회, 본인 사과 없으면
내일 임시회서 표결 처리키로

[예산=충청일보 박보성기자] 이승구 충남 예산군의회 의장이 의원간담회자리에서 "의원들은 이권개입에 휘말리지 말고 각별이 품위 유지에 유의 해줄 것"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K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예산군의회가 지난달 26일 개최한 예산군 물 자치권 확보를 위한 의정토론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행사준비 전담 책임자인 의회사무과 L팀장이 주관의원인 K의원과 행사 준비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행사에 필요한 223만원 상당의 물품구입 등에 대해 K의원에게 업체 선정에 관해 추천을 요하자 K의원이 현수막은 J업체에, 동영상제작은 N업체, 홍보물 등의 인쇄는 D업체를 선정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L팀장은 이 문제는 내가 결정할 사항은 아니고 의정팀장과 상의해 윗선에 보고하겠다고 말하고, 의정팀장과 협의 후 K의원이 추천한 업체를 이 의장과 의회사무과장에게 보고하자 "업체선정까지 팀장 마음대로 결정해 보고하냐"고 심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장이 지난 11일 열린 의원간담회를 통해 "예산군 물 자치권 확보를 위한 의정토론회"가 K의원의 많은 준비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행사를 준비하면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타의든 자의든 업체를 추천한 것은 외부에서 볼 때 이권개입이라 비춰질 수 있기에 혹시나 염려스러워 재발방지 차원에서 의원님들께 협조를 구하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이 의장 발언에 K의원이 휴대용 물병을 테이블에 2∼3회 내려치면서 L팀장을 향해 "내가 당신에게 어디 업체를 주라고 시켰느냐"며 화를 내며 간담회장을 박차고 나간 뒤 의회사무과에 의원사직서를 제출한 것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간담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11시 긴급 의원간담회를 소집해 K의원이 오는 19일 열리는 임시회 이틀 전인 17일까지 사직서 철회와 함께 이 의장에게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사직서 수리여부에 대해 표결 처리키로 결정했다.

K의원에 대한 문제가 확산되자 (K의원)측근들이 의사과 의정팀장에게 18일까지 사과시킬 뜻을 비쳤다가 돌연 "측근들이 사과하고 사직서를 회수하면 어떻겠느냐"는 의사를 전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 의원은 "측근들이 사과하겠다는 것은 예산군의회 의원들과 구성원들에게 '세'과시와 함께 '압박'해 보겠다는 무언의 시위가 아니겠냐"며 "간담회 도중 의장 앞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은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또 "업체선정과정에서 오해의 불씨는 충분이 있었다는 것이 의원들 간 중론"이라고 귀띔했다.

이 의장은 "본인이 직접 예산군의원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면 몰라도 제3자들이 의장실을 방문해 사과한다는 것은  의회질서를 더욱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접견자체를 거부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K의원은 측근들에게 "본인은 L팀장이 자문을 요구해 이런 업체를 선정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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