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5일 37회 충북연극제
청주예당 대·소공연장에서
5개 극단 다양한 작품 선봬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37회 충북연극제가 오는 22~25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충북연극제는 충북연극협회와 청주연극협회가 주관하고 충북도, 청주시, 한국연극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충북예총, 청주예총 등이 후원한다.

충북연극협회는 그동안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 3회, 금상 4회, 은상 7회, 장려상 11회 등을 비롯해 수많은 개인상을 수상하며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5대 극단이 참가하는 이번 연극제의 수상 내역은 단체상으로 대상(충북지사상) 1곳, 금상(청주시장상·충북예총상) 2곳, 은상(청주예총상) 1곳이다. 개인상은 최우수연기상(충북지사상·남녀 각 1명), 우수연기상(청주시장상·남녀 각 1명), 신인연기상(충북연극협회장상·남녀 각 1명), 연출상(충북지사상 1명), 특별상(충북연극협회장상·1명)이다. 대상 수상 단체에는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4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22일엔 오후 4시 소공연장에서 극단 늘품(청주)의 '하이옌',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극단 청년극장(청주)의 'To be 이상설'이 무대에 오른다.

'하이옌'은 한 남자가 어느 날 사라진 외국인 아내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시집 온지 2주 밖에 되지 않은 하이옌은 어느 날 신종플루 의심환자라며 당국이 격리 수용한다. 며칠 후 하이옌은 환자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나왔으나 남편과 살고 있는 집을 찾지 못 한 채 거리를 헤맨다. 영문도 모르는 남편은 아내를 찾으려 하지만 외국인 신부라는 상황 때문에 오히려 아내를 버린 나쁜 남편이라고 오해를 받는다.

'To be 이상설'은 충북 진천 출신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설 선생을 다룬다. 학교폭력을 저지르고 정학 당한 고등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독립운동가를 조사해 그의 삶을 대신 살아보라는 과제를 받는다. 처음엔 대충 보여주고 끝내려 했던 아이들은 점점 당시 상황에 빠져들며 열사들의 삶을 자신들의 인생과 결부시킨다.

23일 오후 4시에는 소공연장에서 극단 언덕과 개울(제천)의 '매화가 될까?'가 공연된다. 당파 싸움에 멍들어가던 조선 명종 3년에 퇴계 이황은 당쟁을 피해 단양군수로 부임한다. 일찍이 아들과 두 번째 부인마저 떠나보냈던 퇴계는 쓸쓸함과 무료함 속에 매화를 가꾸며 시를 읊는 게 낙이었다. 어느날 조실부모한 단양 관기 두향이 선물한 청매 화분을 보고 퇴계는 감동하며 이때부터 둘은 함께 매화를 가꾸고 사랑도 키워간다.

24일엔 극단 청사(청주)의 '안녕하신가요?'가 소공연장에서 오후 4시, 극단 시민극장(청주)의 '은밀한 제안'이 대공연장에서 오후 7시 30분 관객들을 맞는다.

'안녕하신가요?'는 아내와 딸 2명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한 남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10여 년째 기러기 아빠인 의과대학 마취과 의사 김종구는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급기야 추석 당일 밤 12시에 자살을 선택한다.

그런데 14일 전 만취한 종구와 동침했다고 주장하는, 종구보다 16년이나 어린 여자 대학원생 등 예측 못 한 인간들이 종구에게 나타나 그를 방해한다.

'은밀한 제안' 속 38세의 독고찬은 8년 전 신춘문예 등단 후 잡지사를 때려치우고 전업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지만 평단으로부터 주목은커녕 평론 한 편 얻어내지 못 한다.

그러다 제법 전통 있는 문학지에서 모처럼 단편 의뢰가 들어온 상황에서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시계가 고장 나 시계 수리점에 간다.

그 곳에서 시계를 고치는 노인은 자신이 1000년을 살도록 저주 받은 몸인데 절대고독의 삶을 견디지 못 해 스스로 죽기로 결심했으며 다른 사람의 능력을 확장시켜주는 대신 그 사람의 시간을 가져와 자신이 소멸되는 시간을 앞당기려 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면서 독고찬에게 부여된 천부의 시간 중 일부를 자신에게 주면 문학상을 받을 능력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 관람이며 시상식은 25일 청주 예술나눔 터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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