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비서실장 만나 면담
조직 구성·출범 시기 등
실무협의 통해 논의키로

▲ 사진: 청와대 제공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청와대는 17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오전 반 전 총장을 만나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관련해 반 전 총장과 대화를 나눴고,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이 위원장직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 실장과 반 전 총장의 면담은 지난 3월 8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제안한 ‘미세먼지 범사회적 기구’ 구성과 위원장으로 반기문 전 총장을 추천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 제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이 자리에서 노 실장은 반기문 전 총장에게 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12일 문 대통령은 김수현 정책실장으로부터 미세먼지 관련 대책과 함께 손 대표의 제안을 보고 받고 이를 적극 수용하라고 지시했다.

한 부대변인은 “노 실장은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고,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며, 기후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루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으나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정파나 이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범국가기구는 제정당, 산업계, 시민사회 등까지 폭넓게 포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범국가기구를 지원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하고, 두 사람 기구의 성격과 활동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을 나눴고, 구체적인 조직구성, 운영, 출범시기 등에 대해서는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기후 변화 등 국제 환경문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도움이 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세먼지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매우 높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려운 과제여서 본인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칠까 부담과 걱정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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