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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 다른 두 전시청주시립미술관, 지역 미술 조명
로컬 프로젝트 '포룸-성정원'展
작고작가 소개 '김형식·왕철수'展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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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9  18: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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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철수 作 '미호천의 풍경'
   
▲ 성정원 作 '일회용 하루3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이 본관에서 색다른 두 개의 전시를 열고 있다.

로컬 프로젝트 '포룸Four Rooms-성정원'전과 지역의 미술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작고 작가를 소개하는 '그림 그리기 좋은 날-김형식, 왕철수'전이다.

먼저 시립미술관의 로컬 프로젝트는 1년 동안 '포룸Four Rooms'이라는 타이틀로 지역 작가를 초대하는 4개의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다.

충북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 작가들을 조망하는 이 전시에선 지역의 대표적 미술가들의 현대적인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초대 작가는 전시 중인 성정원과 최익규, 이종관, 이규식 등 4명이다.

이들은 다양한 개념과 미디어,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현대미술의 본성인 개념적 일탈과 해체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 영상, 회화, 조각, 세라믹, 드로잉 등 다채로운 장르들이 넘나드는 작품들이 100평의 전시장을 하나의 변신체로 바꿔놓는다.

첫 번째로 초대 작가 성정원은 한국교원대학교와 뉴욕대학교에서 미술과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그는 일상적이고 가벼운 소재들을 작품 재료로 선택해 '일상의 소비'에 대한 감각을 선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의 주제는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다.

일회용 종이컵을 통해 가볍게 소비하는 일상의 이면에 담긴 정치적 욕망, 가치, 자본의 논리를 일회용 종이컵을 통해 상징적인 구도로 담아냈다.

전시장 벽에 빼곡히 설치된 4000여 장의 프린트된 일회용 컵은 자신이 사용한 음료를 마신 후 사진으로 촬영한 기록물이다.

벽에 핀으로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는 사진들은 한없이 가볍고 덧없는 의미를 비유하며 하루 하루 삶의 진실과 허구를 교차적으로 드러낸다.

자신이 사용한 일회용 종이컵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기록해 온 작가는 사유하는 모든 것이 순간적이며 일회적임과 동시에 그것의 이미지를 가장 짧은 시간에 소비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역설을 보여주고자 한다.

또 일회성을 반복 재생하는 지속적인 행위는 모든 일회성이 모두 색다르기에 일회용이면서도 더 유일무이로 다가온다는 것의 은유다.

전시장 가운데 펼쳐지는 4개의 영상 작품 '결코 사라지지 않는(Disposables never be disposable)'과 '일회용 하루(Disposable days)' 는 일회용 컵에 관련된 감성적이고 은유적인 부분을 시각화하며 점토와 세라믹의 물성적인 부분을 극대화한다.

'일회적'이라는 데 관심을 두면서 현대인의 일상, 시간, 소통 등 매우 반복적이지만 찰나를 소비하는 메시지를 친숙한 종이컵을 통해 바라본다.

두 번째 기획전은 지역의 향토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김형식·왕철수' 두 작고 작가의 회고전이다.

'그림 그리기 좋은 날'이라는 전시 명제 하에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두 작가의 그림 인생을 전시장에 펼쳐놓아 닮은 듯 다른 화풍을 만날 수 있다.

먼저 김형식의 회화 작품은 굴곡진 역사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살아온 거친 인생을 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 운동가였던 집안의 영향은 물론 6·25 전쟁 이후 정치적인 삶에 휘둘리면서 쏟아낸 그의 이야기들은 길들여지지 않은 구도와 색감, 붓 터치로 생생하게 기록돼 한 개인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특별한 미감을 선보인다.

이와 반대로 서정적 풍경의 대가인 왕철수는 풍경과 그 속에 그려진 시간의 정취를 수없이 그려냈다.

자신이 충북을 여행하면서 그려낸 그 장소의 색감이 가득한 실경화들은 보는 이들의 시간과 기억을 확장시킨다.

캔버스와 화구 박스를 짊어지고 산천을 거닐며 풍경으로 자신의 시간을 기록한 작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시립미술관 홍명섭 관장은 "부임 후 1년 동안 청주 미술과 작가들을 연구하면서 특별하고 알찬 전시를 준비했다"며 "그간 중앙 미술계에 드러나지 않았던 청주미술사와 작가들을 드러내는 지속적인 연구와 정립을 과제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를 시립미술관에서 부각시키기 위한 시도를 다방면으로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 관장은 "청주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캐릭터가 확고한 4개 관을 보유 중이고 예술적 사유가 깊은 진지한 예술가들이 많아 앞으로 당대의 현대미술전 개최와 지역 미술사의 색다른 면모를 연구하는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 연계 참여 프로그램으로 성정원 작가의 '일회용 하루' 전시장에 작은 커피숍을 운영한다.

관람객은 종이컵에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그 컵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참여자가 원하면 자신의 작품을 사진으로 찍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포룸Four Rooms-성정원'전은 다음달 28일, '그림 그리기 좋은 날-김형식, 왕철수'전은 오는 5월 26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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