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연령층 인구 줄고 청년층 경제적 자립 어려워
평균 초혼 연령 男 33.2·女 30.4세… 만혼 경향 뚜렷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지난해 국내 혼인율이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늦게 결혼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주 결혼 연령층의 인구가 줄고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粗)혼인율은 전국 행정기관 신고 기준으로 5.0건을 기록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충북의 조혼인율은 7827건으로 전년보다 163건 줄었다.

대전도 7377건으로 전년 대비 320건 감소했다.

반면 세종은 2038건으로 전년 대비 310건, 충남은 1만970건으로 전년보다 9건 늘어났다.

조혼인율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7년간 연속해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 혼인 건수는 25만7622건으로 2017년보다 6833건(2.6%) 줄었다.

전년과 비교한 혼인 건수는 2012년부터 7년 연속 감소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1971년(23만9457건)과 1972년(24만4780건)에 이어 2018년에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로 적었다.

통계청은 인구, 경제적 요인, 가치관 변화 등이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을 주로 하는 연령층이 30대 초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 30대 초반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설명했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20~30대의 실업률 증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에 대한 부담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독립적 생계를 위한 상황·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좀 어려워진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8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남녀 모두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8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1세 높아져 만혼 경향을 뚜렷이 보였다.

지역별로는 남자의 경우 충북이 32.6세로 초혼연령이 가장 낮았고 제주가 33.7세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는 충남·충북이 29.7세로 가장 낮았고 서울이 31.3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국 최저를 기록했지만 충북 남자의 초혼연령은 전년 대비 0.3세, 충남 여자 초혼연령은 0.1세 높아진 숫자다.

충남 여자는 전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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