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형식 넘어선 건축관 관찰
보는 각도따라 다른 풍경 연출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 군북면 이백리(이백6길 126)에 있는 이지당은 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2호다. 조선 중기 성리학자 중봉 조헌(1544~1592)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던 서당이다. 

원래 각신마을 앞에 있어서 각 신서당이라고 했으나, 후에 이지당(二止堂)이라 불리고 있다. 이지당 입구에 있는 안내문을 살펴보면 명칭이 바뀐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지당은 정면에서 보면 6칸, 측면은 1칸으로 되어 있는 목조 기와집이다. 몸체는 서쪽부터 2칸의 방, 3칸의 대청마루, 1칸의 방을 두고 있다. 그 양쪽에는 익랑(건축물의 좌우면에 이어 만든 부속 건물)이 있다.

특히 서쪽 익랑은 2층 누각으로 꾸며져 있어 서당의 형식을 넘어서는 옛 조상들의 건축관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이곳의 매력은 각도에 따라 새롭게 느껴지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분명 하나의 연결된 목조 기와집인데 어디서 찍느냐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병숙 학예연구사는 "이지당은 앞에 금강 물줄기가 흐르고 뒤로는 산이 있는 협소한 지형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자리 잡고 있다"며 "개천과 뒷산 사이에 덩그러니 하나 있는 유적지이지만 풍기는 매력이 진하다"고 말했다.

옥천 이지당은 언제든 둘러볼 수 있게 개방돼 있다.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안 되지만 들마루에 앉아 볼 수 있고 아궁이가 설치돼 있는 부엌도 살펴볼 수 있다. 

군은 옥천 이지당을 지금보다 격이 더 높은 국가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서 멋진 사진을 수집한 후에 대청호에 떠 있는 병풍바위 '부소담악'을 둘러보면 금상첨화다. 옥천 군북면 추소리 앞 호숫가에 병풍처럼 펼쳐진 절경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거 같다 하여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 지어 노래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군 관계자는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옥천에서는 묘목축제가 열린다"며 "축제장을 찾기에 앞서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유적지 탐방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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