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방안 제시안 설명회서
주민들 '찬반 공방' 팽팽
市 의견 종합해 내달 입장 발표

[세종=충청일보 장중식기자] 세종보 해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종지역 주민들간 찬·반 논란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쯤으로 예상되는 세종시 입장이 주목된다.

지난 22일 세종시 대평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세종보 처리 방안 제시안 주민설명회'에서는 찬성·반대 의견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세종보 해체를 찬성하는 입장은 "해체가 유지보다 어떤 결과로든 이득"이라며 하루 빨리 시행할 것을 주문한 반면, 반대론자들은 "행정중심복합도시를 기획한 참여정부 때 도시경관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의 설명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 초반에는 해체 반대론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이들이 보 해체를 반대하는 근거로 "세종보는 논에 물을 대려고 만든 게 아니고 참여정부 때 도시 친수공간 등 도시적 가치를 위해 만든 보"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은 "보를 개방했을 때 오염이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는 의견이 대립하는 것으로 안다"며 환경부 논리를 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에 세종보 해체 찬성론자들의 반박도 이어졌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앞으로 세부계획 용역에 따라 3년가량 지난 뒤 해체한다는 것인데, 나중에 복원할 때도 상당히 어려워진다. 하루빨리 해체하는 게 돈을 가장 적게 들이는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농업인들이 세종보 해체를 반대하는 것 같은데 농업용수 때문이라면 농업용수 해결책을 확실히 약속해주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제안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 평가총괄팀 김하경 사무관은 "경제성 분석을 했을 때 보 해체 비용, 지하수 대책 등을 포함한 물 이용 대책 비용보다 보를 해체한 뒤 편익·불편익 비용이 1보다 크면 해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세종보 해체를 둘러싸고 주민들 찬·반론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월 시행되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세종보 처리방안이 어떤 쪽으로 확정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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