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생산량 영향 '애지중지'
병충해 내성 있는 대목 사용
28일부터 나흘 간 축제 열려

▲ 25일 옥천군 이원면의 한 묘목밭에서 사과나무 접붙이기 작업이 한창이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의 '20회 옥천묘목축제'를 앞두고 이원면 묘목밭에서는 요즘 접붙이기가 한창이다.

군에 따르면 접붙이기는 서로 다른 두 나무의 일부를 잘라 하나로 연결하는 인위적인 재배기술이다.

뿌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나무는 바탕나무(대목(臺木))라 불리고, 실제 과실 등을 얻기 위한 나무는 접수 또는 수목이라 부린다. 

어떤 대목을 쓰느냐에 따라 접수가 자라는 방식이나 품질, 생산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병충해에 내성이 있는 대목을 사용한다.  

길이 7~10cm 정도로 붙여진 대목과 접수는 1년 후인 내년 식목철이 되면 최대 길이 150~200cm까지 자라 시중에 유통한다.

묘목 접목은 최적의 기후조건으로 내성에 강한 우량 묘목을 생산하는 옥천군 이원면에서 이맘때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사과, 배를 시작으로 4월 말까지 복숭아, 자두, 매실, 살구, 감, 대추 등 순으로 접목한다. 

전국 묘목 생산과 유통까지 집중된 옥천군에서는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20회 옥천묘목축제'가 열린다.

20주년을 맞은 올해는 '세상을 밝히는 생명의 빛, 옥천묘목'이란 슬로건 아래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명품 묘목 찾기'가 주말 네차례 열리고, 대추, 자두 등 총 2만 그루의 유실수 묘목을 무료로 나눠주는 '묘목 나눠주기 행사'도 매일 연다.

군악대 공연, 태권도 시연, 의장대 거리행렬, 불꽃놀이 등 풍성한 볼거리는 물론 원목DIY체험, 4D VR 어트랙션 체험, 승마와 동물농장 체험 등 가족 단위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200여종의 과수와 조경수 묘목이 행사 기간 내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군 관계자는 "예년보다 더 빨리 찾아온 포근한 날씨로 올해 축제는 지난해보다 6일 정도 앞당겼다"며 "봄 분위기가 만연한 축제장에 많이 오셔서 움트는 생명의 기운을 만끽하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기준 옥천군 특구작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묘목 생산 면적은 2012년 183.2㏊에서 2014년 190.4㏊, 2016년 239.5㏊로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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