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옥천군지부
회원 70% 이상 외지 출신
좋은 양육 환경 조성 제안
가족 소중함 홍보 캠페인

▲ 옥천 사단법인 한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옥천군지부 회원들.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인구절벽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낀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돈다발을 줄 테니 우리 지자체로 와 아이를 낳으시오'라고 경쟁하듯 파격적인 시책을 내놓으며 인구증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 주변 사람의 인식과 환경부터 바꾸자'라는 목표로 저출산 극복을 위해 똘똘 뭉친 농촌지역 시민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13명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사단법인 한 자녀 더 갖기 운동연합 충북 옥천군지부(회장 박진주)다.  

이들은 2016년 10월 출범해 활동을 시작한 지 채 3년이 안 됐다. 

이들이 하는 일은 이름처럼 단순히 사람들에게 아이 하나 더 낳자고 권유하는 일이 아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먼저 깨닫는 것과 아이 낳아 행복하게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사회적 인식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모은 회비로 홍보물을 만들어 옥천군에서 하는 각종 축제장을 찾아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캠페인을 펼친다. 임산부의 날 행사와 군 보건소 모자보건 교육에 참여해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범군민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박진주 회장을 비롯한 13명의 회원 모두는 각자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직장과 집안 살림을 병행해 왔던 소위 '워킹맘'들이다.  

육아휴직, 공보육, 공동육아 문화가 활성화한 스웨덴 등과 달리 육아가 결국 경제활동의 발목을 잡는 우리나라에서 숱하게 고민하고 서러운 일을 겪으며 더 굳세진 워킹맘인 셈이다.  

25일 박 회장은 "처음 회원 중 몇몇은 같은 학교 학부모로 만나 서로의 고민거리를 공유하다 이렇게 모임까지 결성했다"며 "각자 아이를 힘들게 키워온 과정이 비슷하다 보니 후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자주 얘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이들은 70%가 넘는 회원이 서울이나 부산, 부천 등지에서 전입해 온 외지인이다. 낯선 옥천에 정착해 사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어 온 터라 누가 이사 왔단 얘기를 들으면 먼저 다가가 옥천 곳곳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박 회장은 "회원들의 회비로 활동하다 보니 많은 아쉬움이 따르지만, '옥천 친구 따라 옥천 사람 되기'와 같은 운동을 벌이며 옥천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단체와 주민을 잇는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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