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권신원 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미세먼지 때문에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거 없이 마스크를 하고 다니고, 집집마다 창문은 굳게 닫혀 있으며, 가급적이면 외부 활동하기를 꺼리고 있다. 따뜻한 봄볕을 쐬면서 봄기운을 맞으며 느끼는 청량함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총먼지와 미세먼지로 구분한다. 이 중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보다 작은 것을 말하며, 지름이 2.5㎛보다 작은 것은 초미세먼지로 구분한다.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보통 50∼70㎛인 것을 비교해 봤을 때 미세먼지가 얼마나 작은 입자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렇듯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기 때문에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자연적 발생원은 흙먼지, 바닷물에 의한 소금, 꽃가루 등이 있다. 인위적 발생원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매연과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비산과 자재 취급공정에서 생기는 가루성분, 소각장에서 나오는 연기 등이 있다. 참고로 가정에서 조리중에도 미세먼지가 발생된다. 상대적으로 인위적으로 발생된 미세먼지가 유해성분과 중금속이 섞여 있어 자연적인 미세먼지에 비해 인체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미세먼지의 증가 원인을 중국의 영향으로 보는 것은 중국의 산업화가 가속되면서 석탄의 사용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석탄 의존율은 70%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겨울에는 석탄 사용량이 더욱 증가하면서 실제 중국 내에서도 겨울에는 미세먼지의 농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우리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 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식화 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해결에 고심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문제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인접국가 사이의 대기오염 문제는 정부가 중심이 되어 외교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해결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EU의 ‘대기질 지침’이나 미국과 캐나다의 ‘대기질 협정’은 참고할 만한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보고와 더불어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많이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렇듯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야외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을 가리켜 ‘살아 있는 공기청정기’라고 일컫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가능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제 그만 마스크를 벗고 맑은 하늘 아래 맑은 공기를 걱정 없이 마음껏 들이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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