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전 언론인

[김종원 전 언론인] 맛집기준으로 대개 3가지 정도를 꼽는다. 우선 맛있어야 한다. 둘째는 가격이 대중적이어야 한다. 셋째, 음식 맛과 함께 친절함과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맛집을 칭할 때 맛이 빠질 수 없다. 가장 우선 고려되어야할 요인이다. 대체로-모두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단어를 골랐다- 한가지를 하거나, 일관된 음식을 하는 집이 맛집이다.

면 요리만을 하거나 탕요리를 하거나, 한식을 하거나 중식을 하거나 하는 시스템이다. 분식 한식 중식이 섞여 있는 음식점은 대체로 맛집 대열에 못낀다. 가격은 중요한 요소다. 천정부지 가격을 쓴다면, 맛을 내지 못할 집이 없다는 논리기도 하다. 가성비가 좋아야 진정한 맛집이 된다. 맛있고, 가격이 착하면 맛집일까. 너무 불친절하거나 지저분하거나 시끄럽거나 음식 먹기에는 주변 환경이 어수선하다면, 맛집에 포함 될 수 없다.

맛집 기준으로 나라를 평가해보면 어떨까. 우선 나라가 맛있어야 하겠다. 먹는 것은 물론이고 보고 느끼고 즐길 것이다. 여기서는 아마도 맛이 아니라 '멋'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뭔가 즐길 것이 있어야 하겠다. 두 번째로 가성비가 좋아야 하겠다. 물가가 너무 비싼 나라는 생활하기 불편하다. 의식주를 적정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셋째는 나라의 분위기가 좋아야겠다.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 평화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치안이 좋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나라가 좋은 나라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대한민국은 먹방 공화국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먹을 것이 넘쳐난다. 거기에다 k-pop 등 문화적으로 즐길 것도 상당하다. 우선 맛있는 나라의 자격이 있어 보인다. 둘째 기준인 가성비에선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조금 떨어진다. 서울을 예로 들면, 서울은 세계 생활비 지수 순위에서 513개 도시중 52위를 기록해 상위 10%에 포함된다.(자료출처; Bliss in Ottawa, 2017년 6월 30일기준)  서울은 뉴욕(17위)에 비해 생활비가 덜 들었지만 캐나다 토론토(217위)에 비해선 상당히 높은 생활비를 기록했다. 서울이 대도시긴 하지만 우리나라 타시도도 큰 편차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가성비 경쟁력은 떨어진다.

셋째 기준인 친절함과 분위기는 어떨까. 세계 경제포럼(WEP/World Economic Forum)이 지난 2015년 밝힌 우리나라의 국가별 관광친밀도는 조사대상 141개국 중 하위 수준인 129위에 올라 있다. 지난 2009년 세계경제포럼이 밝힌 '국가별 관광친밀도'에서 조사대상 133개국 중 115위를 기록한 것이나 2011년 OECD가 발표한 '국가별 국민들의 친절도 조사결과'에서도 34개국 중 21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머문 것도 마찬가지다(출처 : 식품외식경제(http://www.foodbank.co.kr)

멋지고 맛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선 '맛'만 가지고는 안된다. 맛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고, 경제적 안정, 사회적 편안함이 동반돼야 한다. 친절과 편안함이 동반되는 음식점이 최종적으로 맛집이 되듯이 우리 사회도 상호존중과 배려를 통해 편안함이 동반되는 좋은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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