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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김진웅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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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8  15: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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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웅 수필가] 화창한 봄날이다. 매주 등산하는 친구들과 낙가산과 것대산에 올랐다. 청주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하다. 한동안 심했던 미세먼지가 꽃샘추위 앞에 며칠 잠잠하여 차라리 좀 추운 것이 낫다 싶다. 오전까지는 미세먼지가 '보통'이다. '좋음'이면 더 좋겠지만 과분한 욕심 같아 이쯤에서 만족하여 본다.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다니니, 부지런한 생강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겨우내 잠든 대지를 깨우면서 봄의 정취를 재촉한다. 어느새 흥건히 땀이 나지만, 정신은 더할 나위 없이 맑아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심신을 떨쳐내려 안간힘을 써본다. 숲에서 맑은 공기로 충전하며 마음을 비우고 참나를 찾아본다.

 병아리 깃털 같은 햇살이 민들레처럼 피어나는 양지엔 진달래가 연분홍 옷으로 갈아입고, 병아리 떼 같은 어린이집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가며 재잘대는 소리로 왁자하다. 아이들이 그 무엇보다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거듭 깨달아본다. 오후엔 꽃샘추위가 누그러지며 불청객인 미세먼지가 엄습한다. 너도나도 마스크를 쓰니, 정겨운 대화가 뚝 끊기고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미세먼지가 도대체 뭐기에 미움을 받나 알아만 보아도 숨이 막힌다.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이다. 호흡 과정에서 폐 속에 들어가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등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미세먼지의 단위는 ㎛(마이크로미터)와 ㎍(마이크로그램)을 기준으로 하는데 ㎛는 1m의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길이이며, ㎍은 1g의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무게 단위라니……. 발생 원인은 자연적인 원인과 인위적인 원인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자동차, 발전소, 보일러 등에서 연료를 태워 발생하는 배출물질이 주요 원인이고, 그 외에 공사장이나 도로에서 날리는 먼지도 포함된다. 따라서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 유입된 오염물질도 우리나라 대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맡았다 하니 기대가 크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이미 국가 재난으로 규정했다. "지척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미세먼지는 재난"이라 했고, 반 위원장의 주장처럼 개인부터 산업계·정치권·정부까지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로 해결책을 도출하여야 하겠다. 중국과 외교적 대책도 시급하다.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시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자연환경은 무척 중요하지만, 요즘은 우리가 사는 땅뿐만 아니라 하늘, 바다 등 곳곳이 오염되어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고 있다. 환경오염 특히, 공기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침에 미세먼지 정보부터 볼 정도로 경종을 울린다.

나무와 꽃을 바라볼 때의 마음은 평화롭다. 그래서 우리는 숲속에서 맑은 공기 덕분에 선(善)해지고 계곡물처럼 맑아진다. 산에서 맑은 공기 속에 세파에 찌든 심신(心身)을 정화시킨다. 달력도 시계도 없지만, 꽃들은 피어날 때를 알고 져야 할 때와 열매 맺을 때를 제대로 지킨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대처하며 운명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는 자연의 섭리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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