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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출산 기피하는 '불임 사회'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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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9  15: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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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혜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결혼에 대한 현대인들의 생각이 다르다. 예로부터 결혼은 성인 남녀가 믿음과 사랑으로 만나 가정을 이루는 성스러운 결합으로 인식됐다. 가정을 지키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아 '결혼=사랑'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이들에게 결혼의 행복 유효기간은 결혼식 당일과 신혼여행 기간을 합쳐 일주일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그날부터 아내는 고달프다. 남편, 시댁, 직장 사이에서 끊임없이 쳇바퀴를 돌아야 한다. 그래서 결혼을 최대한 늦추되 가능하면 안하는 것도 한 방법이여서 '결혼=구속'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제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젊은층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원인으로 지목된다.

혼인이 출산의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앞으로 저(低)출산의 그늘이 더 짙어질 전망이다. 결국 최악의 청년실업난이 결혼기피를 부르고, 결혼기피가 저출산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국가의 성장 동력까지 저하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결혼 건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경기 불황 탓이 크다. 젊은층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니 경제적 여유가 없어 결혼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설사 일자리를 구해도 내 집 마련을 꿈꾸기 어려운 데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는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서울에 있는 집 한 채를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4년을 꼬박 모아야 되어 평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니 결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결혼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밖에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2018년 기준)에 따르면 '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이 각각 미혼남성은 58.8%, 미혼여성은 45.3%에 불과했다. 남녀를 합쳐 결혼할 생각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거의 반반으로 조사됐다.  좀 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을 착취의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의 가치와 필요성을 부정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비혼주의자로 '결혼=억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해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조차 못하는 사회라면 그야말로 '불임 사회'나 다름이 없다. 일자리를 만들고, 육아와 교육비용을 낮추는 정책이 조속히 실천되어야 한다. 미혼이란 말보다 비혼이란 말이 더 많이 들리는 시대가 됐다. 편의성만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삶에서 결혼의 참뜻이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 씁쓸하다.

최근 혼인 건수는 전년대비 2.6%나 감소했다. 통계작성 이후 4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러다 출산장려금에 이어 결혼장려금까지 등장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젊은층이 '결혼은 행복을 찾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출산율을 높여 '인구절벽'의 위기를 넘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게 정부가 해야 할 몫이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저출산은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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