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ABC농업비즈니스컨설팅 대표]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시대가 가속화 되고 있다. 과거 급진적인 산업화와 성장기를 거치면서 일에만 매진하던 우리의 일상이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삶의 패턴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개인들은 자신의 행복과 삶의 무게중심을 부여하는 '욜로'라는 트렌드가 유행을 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맞추며 살아가는 워라밸 시대가 열린 것이다. 때를 맞추어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토록 하면서 워라밸 문화의 가속행진을 도모하게 될 것 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최근 워라밸 문화의 확산으로 요즘 신선식품의 새벽배송이 급격히 신상하고 있는데 편의점의 확산에 이어 새벽 배송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도시의 소·도매업은 결국 쇠퇴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라는 것이다. 온라인 매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함께 편의점, 새벽배송, 간편식 시장의 급성장 등을 보면서 이는 분명 소비자들이 밥하는 시간을 절약하여 그 시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자신의 건강과 삶의 증진을 위한 시간으로 할애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워라밸 문화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특히 관광분야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20일 매일경제TV에서 '워라밸 시대 관광 4.0이 뜬다' 라는 주제로 추진한 혁신경제 포럼에서 목포대 심원섭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관광은 여행지에서 이뤄지는 소비 등 모든 것을 망라한 종합산업"이라고 규정하고 관광 4.0의 키워드는 융합이라고 전제하면서 ICT, 유통, 호텔, 테마파크, 전통한옥, 한지 등의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류 문화를 활용해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관광 4.0 은 현재 보고, 먹고 자는 형태의 관광 형태는 사회 경제의 발전에 따른 변화에 부응하면서 키워드와 의미가 있는 관광형태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즉, 관광을 하면서 학습하고, 체험하고, 휴양하고, 힐링하는 형태의 관광으로 변해 갈 것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우리의 관광 4.0 시대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관광 4.0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면 우리 농업측면에서도 많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실제로 농촌관광은 자연을 즐기면서 힐링과 체험, 휴양, 학습 등 1석 4조의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최근 3년간 농촌관광 방문객을 조사해본 결과를 보면 2016년도 1천만 명 정도에서 2018년도에는 1,237만 명으로 24%정도 증가하였으며 농촌관광객들을 상대로 농촌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조사해보니 휴식과 휴양이 26.3%, 자연풍경 감상이 22.7%, 지역음식 농가 맛집 체험이 18.9% 순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면 디스토피아 된 도시를 탈출하여 농촌의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 속에서 힐링하려는 도시민들의 욕구를 알 수 있다.

이젠 도시민들의 관광형태가 관광 4.0 형태로 변화된다면 그야말로 우리농촌과 농업현장은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와 때를 맞추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법으로 정하자는 국민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법제화가 되기도 전에 이를 인정하고 있다. 관광 4.0시대 농촌으로 밀려들어오는 관광수요를 예측하고 미리미리 기반을 만들고 준비를 하는 지역, 준비하는 농업인들에게는 분명 새로운 부가가치 높은 농업경영 기법으로 자리 잡아 농가소득 증대에 큰  기회로 활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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