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애
청주ymca 정책사업팀장
얼마 전, 이사를 위해 짐정리를 하고 있었다. 책꽂이, 상자 안의 책들을 꺼내보며 리더십, 성공에 대한 책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나 하면서 책장을 훑어봤다. 어떤 책은 빨간색, 파란색으로 줄, 별표를 그린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어떤 책은 중반까지만 읽은 흔적이 남아있다. 비슷한 책을 구입할 때마다 이제 이런 책은 그만 사자고 다짐하면서도, 막상 새로운 책을 보면 눈이 가기 마련이다.

서점을 가도 그렇다. 하루에도 몇 권씩 쏟아져 나오는 리더십, 성공, 부자에 관한 책들. 리더십의 종류도 다양하다.

과거에 중요시하던 리더십은 한 개인의 뛰어난 능력, 대중을 이끄는 카리스마, 권력이었다. 현대사회의 리더십은 능력보다 '사람', '관계'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과업과 관계를 적절히 조화할 수 있고, 좋은 대인관계를 유도할 수 있는 리더의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인격, 배려와 칭찬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아직도 언론매체에 드러난 리더들은 칭찬과 격려보다, 비판에 더 적극적이다.

신문의 칼럼을 보아도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비판적인 견해들이 더 많다. 마치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문제의식을 찾아내고 드러내는 것이 좋은 컬럼이라고 여기듯이 말이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은 능력보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다. 다른 사람을 위한 칭찬·배려는 결국 나를 위한 것이고, 내가 베푼 긍정에너지의 수십·수백배가 나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누구나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 인복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 하기보다, 내가 먼저 누군가의 좋은 사람이 되어 보자.

오늘도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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