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갔을 때 부럽게 느꼈던 것은 지방마다 다양한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꿈에 그리던 문화공간이 충북지역에 우뚝 서 있다.

바로 주중동에 있는 충북학생문화원이다.

지난 2002년 바이오엑스포가 열렸던 옛 종축장 부지에 세운 것이다.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65억을 투자하여 건립해 작년 9월 9일 역사적인 개관식을 가졌다.

공연장은 1200석의 수준높은 영상, 음향 시설을 구비하였으며, 최고의 시설 및 교육설비를 갖춘 7개의 체험학습실, 바이오과학관, 생명과학실험교육센터 등 최첨단 교육문화시설을 갖춰 마치 넓은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풋풋한 생명력으로 다가온다.

건축물의 웅장함과 미려함이 주위를 밝히는 교육문화의 랜드마크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려운 교육재정에도 교육문화의 중요성과 미래를 내다본 지도자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이렇듯 탄생된 충북학생문화원은 교육주체인 학생과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하다. 정보화시대에 꼭 필요한 ucc, 포토샵, 가족신문 만들기와 흙으로 따스한 감성을 키워주는 도예교실, 토우만들기, 국악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해금, 장구, 사물놀이는 물론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재즈댄스, 음악줄넘기, 택견, 어린이 발레, 보컬체험 등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학생문화원만의 특화된 우수 문화예술 체험학습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즐거워하고 몰입하는 학생들을 볼 때 문화원 가족의 일원으로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한편 그들이 부럽기 조차하다. 필자가 학교에 다닐때는 생각할 수도 없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선생님이 칠판에 가득 써놓고 설명해주시면 공책에 쓰고, 일방적으로 듣기만하는 주입식 수업뿐, 체험학습은 상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에서야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런 공간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훌륭한 문화원이 탄생된 것이다.

초등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토우를 빚고, 음악줄넘기를 하며 팔짝 팔짝 뛰는 모습을 보노라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또 중고등 학생들이 재즈댄스를 추며 정열을 토해내고, 신나게 사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가 어깨가 들썩여진다.

또한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공연장 사용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 그러나 학교행사가 많다보니 그런 의뢰를 다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얼마전에 청소년을 위한 기획공연으로 어느 어린엄마의 슬픈이야기를 그린 「민들레를 사랑한 리틀맘 수정이」는 새로운 개념의 모노 뮤지컬로 학생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또한 '친정엄마와 2박 3일','심수봉 가요 30주년 콘서트'등은 문화에 대한 관심 만큼이나 객석을 꽉 메웠다. 공연장이 쾌적하고 안락하여 공연을 관람하려고 온 학생과 시민들은 공연장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며 즐거워 했다.

청소년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 폭력문제도 해소되고, 밝고 건전하게 자라나리라 믿는다. 우리 충북학생문화원이 지역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는 물론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명실 상부한 지역 문화공간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리라.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많이 개발하여, 문화를 향유하며 추억의 장이 되도록 가꾸어 가고 싶다.

▲ 교육문화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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