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1인당 23만원
지난해 12월부터 지급 안돼
우정사업부 "근로자 수 늘려
여비 한정돼 단가조정" 해명

[제천=충청일보 이재남기자] 충북 제천지역 집배원들이 지난 해 12월부터 출장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격고 있다.

8일 제천우체국 등에 따르면 제천에서 활동하는 집배원은 총 61명이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 1인당 약 23만원의 상시 출장비를 지급 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이 여비를 받지 못했다.

금액은 적지만 집배원들에게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돈이기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하지만 집배원들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있다.

자칫 불평을 늘어놓다가 관리자의 눈 밖에 날까 우려에서다.
한 집배원은 “출장비를 수개월째 받지 못하고 있지만 괜히 나섰다가 불이익 당할까봐 말도 못하고 속으로 꾹 참고 있다”고 말했다.

집배원들이 출장비에 더욱 집착하는 것은 열악한 근무 여건 때문이다.

집배원들의 출근시간은 오전 7시. 우편물 분류를 마친 후 곧바로 맡은 구역으로 배달을 나간다.

오토바이를 운전하며 오후 6시까지 배달을 마치고,우체국에 돌아와  다음 날 배달할 우편물을 정리한 후 저녁 늦게 퇴근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집배원은 “별을 보고 출·퇴근이 하는 날이 빈번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면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 다반사”하소연 했다.

그는 이어“이렇게 열악한 근무속에서 일한 만큼, 한 푼이라도 더 받고 싶은 게 집배원들의 심정”이라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부 측은 “이는 사실과 다른 오해라”고 반박했다.

우정사업부 한 관계자는 “집배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집배원 수를 늘렸다. 상시출장비는 예산범위 내에서 주도록 돼 있는 만큼, 집배원들에게 주는 여비는 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여비 단가조정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단가 조정을 위해 현재 노사간 협의중에 있다. 이 협의가 끝나면 보류했던 여비를 소급해서 지급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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