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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산업, 농업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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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0  16: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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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박사)

농업은 가장 오래된 산업이다.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산업으로서 세계 어느 국가를 불문하고 그 비중은 감소되고 있을 지라도 생명이 존재하는 한 미래에도 지속될 근원적인 산업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농업을 '땅을 이용해 인간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거나 하는 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 변화에 따라 이러한 좁은 의미의 전통적 개념은 새롭게 수정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정보통신기술(ICT)이 농업에 접목돼 식물공장과 같이 꼭 토양을 기반으로 하지 않더라도 작물의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농업의 범주가 확대돼 가공과 유통, 서비스를 포괄하는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게다가 농업은 본래의 산업적 개념을 뛰어 넘어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인의 치유농업, 도시농업, 관광농업, 생명산업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50여 년간의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기간 동안에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 1960~70년대 경공업을 시작으로 중공업으로 산업화되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 속에서 농촌의 녹색 공간은 도시의 회색 공간으로 채색돼 왔으며 작금의 미세먼지와 같은 국민 실생활의 환경문제는 산업화의 표본적인 역기능이라 볼 수 있다.

그나마 농업 생산이 이루어지고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인 논과 밭, 산림이 어우러진 농촌이 그 완충제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갈수록 농촌공간이 줄어든다면 환경문제는 보다 심각해 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은 1862년 농업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 USDA)를 신설하고, 미 의회 연설에서 농업부를 '국민의 부처(The People's Department)'라 호칭했다.  농업은 모든 국민의 매일 매일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는 철학의 표현으로서 157년이 지난 지금도 링컨이 선언한 농업의 비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 있다.

우리의 농업은 이제 생산중심의 농업에서 다기능 농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농업의 개념이 새로 정립되어야 한다. 링컨의 비전처럼 농업인만의 농업이 아니라 국민의 농업으로 확대돼야 한다. 농업의 실질적인 최종 이용자이자 수혜자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농업에 대한 지원을 단지 농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정책의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안전한 먹거리를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상위 개념에 두고 농업의 존재 의의와 사회적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국민의 농업은 국민으로부터 농업의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농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 로컬 푸드, 학교급식, 식생활교육, 도시농업, 치유농업 등이 국민의 농업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 농촌다움의 회복 등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업, 농촌이어야 한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활발한 경제활동과 건강한 생활이 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그려내야 한다. 농업은 가장 오래된 산업이자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지속될 미래 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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