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트럼프와 정상회담
북미 중재 역할 관심 집중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0일 출국했다.

1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방미에서 문 대통령은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중단된 미북 간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도록 중간 조정자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영빈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인 11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차례로 접견한다.

이어 정오부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2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과 핵심 각료 및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괄타결론(빅딜)을 주장하는 미국과 단계적 비핵화와 先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북한과의 사이에서 중재재 역할을 자임한 문 대통령이 어떻게 미국을 설득하고 회담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진전을 위해 이 회담에서 ’단계적 대북 보상’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국이 최종적이고 완벽하며 검증가능한 비핵화(FFVD)를 고수하고 있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문 대통령 출국 전날인 9일 미 하원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대한 경제적인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미 행정부의 입장”이라고 재천명해 단계적 제재완화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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