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충청일보 이재남기자] 충북 제천지역의 국가보훈대상자들이 "위탁 보훈 병원이 멀어 이용이 불편하다"며 당국의 개선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제천시보훈단체 협의회에 따르면 보훈지청이 지정한 현재의 위탁 보훈 병원은 도심과 멀어 상당수 회원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고령의 회원들은 진료를 받으러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데다 왕복 택시비가 1만원을 훌쩍 넘어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보훈 대상자들은 "위탁 병원 대신 시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낫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보훈단체 연합회는 회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도심에 있는 병원을 추가로 지정해 달라"는 민원을 충북 북부 보훈지청에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

하지만 보훈지청은 관련법 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북부 보훈지청 관계자는 "관련법 상 한 지역에 1곳만 위탁 보훈 병원으로 지정할 수 있다"며 "회원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시내권에 있는 의원 급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도심 병원을 추가 지정하면 2곳의 병원이 경쟁을 벌여 의료 서비스가 좋아짐은 물론 고령의 보훈 대상자들이 교통비 부담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부 보훈지청은 소극적인 행정으로 보훈 가족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천지역에선 상이군경회, 고엽제전우회, 6·25 참전자회 등 8개 단체 1700여 명의 국가보훈대상자가 위탁 보훈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