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옥천군은 12일 군서면 하동리 충민사에서 독립운동가 유족, 마을주민, 기관·단체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순구 선생(1867~1919) 등 26인의 자주독립정신과 호국충절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다. 

군서면 하동리 마고촌 태생인 김순구 선생은 1919년 3월 강내산에서 봉화를 올리고, 4월에는 하동리에서 약 500명의 주민과 함께 수차례 만세운동을 주도하며 구국운동에 앞장섰다.

하지만 고향 동지들이 일본 경찰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에 시달리자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모진 고문을 받고 1919년 6월 28일 공주감옥에서 순국했다.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인정해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옥천군은 김순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충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당시 거사일인 매년 음력 3월 8일 추념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행사는 김재종 옥천군수가 첫 잔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검한재(김순구 선생의 호(號)) 문학상 시상과 수상작 낭송에 이어 유족대표 인사, 헌화 순으로 간결하게 진행했다. 

김순구 선생 등 26인 기념재단이 주최한 검한재 문학상에는 나라의 꽃을 쓴 오수영 학생(장야초 6학년) 등 총 8명이 선발됐다. 

김순구 선생의 영정과 독립운동가 25인의 위패를 모셔 있는 충민사는 2002년 3월 1일 건립돼 현재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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