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배·복숭아꽃 활짝
아름다운 추억 한아름
가족단위 관광객 발길

▲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배목마을 과수원을 찾은 상춘객이 흐드러지게 핀 배, 복숭아 꽃 사이로 산책을 하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의 산과 들이 한바탕 꽃잔치를 시작했다.  

과수 산업이 발달해 갖가지 과일나무가 산재한 영동은 이맘때면 알록달록한 과일 꽃으로 물들어 꽃 대궐을 이룬다.  

최근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자두, 배, 복숭아 꽃이 순서대로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17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에서는 복숭아 1246㏊, 사과 453㏊, 자두 216㏊, 배 82㏊, 포도 970㏊를 재배해 가는 곳마다 과일 꽃이 가득하다. 

특히, 배목마을(영동읍 매천리), 심복골마을(영동읍 산이리)은 꽃동산을 연상케 할 만큼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영동읍 매천리 배목마을의 나지막한 구릉지에 펼쳐진 순백의 꽃은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 풀잎 등과 어우러져 봄 향연을 시작했다.  

영동읍 산이리 심복골에는 봄의 전령으로 나선 복숭아 꽃이 탐스럽게 피어 마을 전체가 온통 분홍빛으로 변했다.  

이달 중순 이후에는 함티마을(양강면 죽촌리)도 사과꽃으로 물들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봄기운이 무르익으면서 부드럽고 화사한 멋으로 상춘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길을 가다 잠시 숨을 돌려 따스한 햇볕 아래 배, 복숭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다.  
상큼한 봄바람과 함께 야트막한 구릉지와 시골길 산책을 즐기는 가족 단위 관광객, 연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일 꽃의 향기에 취해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들녘의 과수원 길을 걷다 보면 정녕 봄의 한가운데 있음을 느낀다.  

군 관계자는 "과수원으로 둘러싸인 영동 전체가 알록달록 꽃밭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봄이 무르익은 4월의 중순, 소중한 사람과 이곳을 찾는다면 봄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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