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팻말 설치해 문제 없다
설비시설 완성되면 공급할 것"
고객 "항의 지속·이용객 줄자
설치한 것… 제대로 공지해야"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유황온천수로 알려진 충북 충주시 살미면 문강리 문강온천지구에서 한 호텔이 수돗물로 목욕탕 영업을 하면서 제대로 공지를 하지 않아 입길에 오르고 있다.

A호텔은 기존 유황온천수를 사용하던 옛 문강유황온천호텔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재개장해 영업을 하고 있다.

이 호텔의 모회사인 B사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문강온천과 유황온천수를 소개하면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양 홍보하고 있지만, 재개장할 당시부터 온천수가 아닌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문강유황온천호텔은 온천수 원수 공급계약을 맺고 유황온천수를 사용했지만, A호텔은 온천수를 사지 않고 수돗물을 데워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A호텔 측은 목욕탕 입구 안내소에 유황온천이 아님을 알리는 팻말을 설치하고 영업을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용 고객과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최근에서야 안내소 한켠에 수돗물임을 알리는 팻말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 호텔 목욕탕을 이용한 C씨는 “리모델링 전에도 이 곳의 물이 좋아 자주 찾았다”며 “유황온천으로 알고 이 곳을 찾았는데 상수도인 걸 알고 황당했다. 고객 항의가 지속되고 이용객이 줄자 최근에야 유황온천이 아닌 것을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곳 이용객들은 유황온천으로 알고 많이 찾고 있다, 유황온천이 아닌 것을 정확히 공지해야 한다”면서 “이는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충주지역 온천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A호텔이 지역 관광과 레저 대표시설로 육성해 지역경제에 기여하겠다고 했지만, 실질과는 다르게 온천지구에 위치한 이점만 홍보에 내세워 고객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A호텔 관계자는 “오픈 당시 유황온천 사용을 위해 협약하는 단계에서 홍보를 했지만, 설비시설 미비로 제대로 유황온천을 공급받을 수 없어 보류된 상태”라며 “설비시설이 마무리되는대로 공급받을 계획이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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