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유럽서 다국적제약사 위협

[충청일보 배명식기자] 셀트리온 등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유럽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등한 효과를 내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장점을 앞세워 오리지널 의약품을 위협하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로슈는 올해 1분기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유럽 매출액이 3억프랑(한화 34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고 밝혔다.

로슈는 "바이오시밀러의 시장진입으로 유럽 지역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지난해 유럽에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와 '허쥬마'를 각각 출시했다.

이 중 셀트리온의 허쥬마는 유럽 출시 반년만인 지난해 4분기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 기준으로 트라스투주맙 시장의 10%를 점유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허쥬마는 유럽서 출시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중 시장 점유율 1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 및 유통·마케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로슈의 또 다른 바이오의약품 리툭산(다른 제품명 맙테라, 성분명 리툭시맙) 역시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액이 38% 줄어들었다.

리툭산의 올해 1분기 유럽 매출액은 1억7100만프랑(1900억원)으로 집계된다.

셀트리온은 2017년 4월 유럽에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출시한 이래 시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아 시장에 진입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로 지난해 4분기 기준 유럽 리툭시맙 시장의 36%를 점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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