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5·한국 2·무소속 1 구성 주민들 "지역 현안 집중 않고 다수당 단체장 눈치만" 비난

[괴산=충청일보 곽승영기자] 출범한지 1년이 된 충북 괴산군의회가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등 존재감 없는 의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 현안을 살피는 의정 활동을 하기 보다 '다수당의 횡포'로 여겨지는 행태를 보여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21일 군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안미선 의원 등 3명이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교통안전 조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로 하고 이를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집에 가야 한다"며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나 조례안은 다루지 못 했다.

의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가 채 끝나지 않았는 데도 일정을 끝내지 않고 자리를 떴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해 10월엔 6급 별정직 정책비서관 채용을 위한 '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에 일부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다수당인 만주당에 의해 통과되기도 했다.

반대 이유는 별정직 6급 상당 비서관에 내정된 인물이 같은 해 6·13 지방선거 당시 군수 캠프에서 일했던 인물이라는 소문이 파다해서다.
이 때문에 당시 군의회를 향해 군정의 감시와 견제보다는 민주당 소속인 단체장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현재 군의회의 당적 구성은 민주당 5명, 한국당  2명, 무소속 1명이다.
애초 군의회는 초선이 많아 염려도 됐지만 재선 2명, 징검다리 재선 1명이 있어 어느 정도 의정을 원활히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의회를 보면 애초의 기대는 이미 무너졌고 '실망'을 넘어 '한심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의회가 '무늬만 의회'라는 말이 돌고 있을 정도다.

주민 A씨는 "의원들 모두 의회를 이끌어갈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며 "언제쯤 의회다운 의회를 이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군의회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군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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