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라테마공원내 20그루
상춘객 힐링 공간으로 인기
산책로 돌며 봄 정취 '만끽'

▲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 내 100년 넘은 배나무에 올해도 하얀 꽃이 활짝 피었다. 이곳을 찾은 여성들이 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의 100년 배나무가 순백의 우아한 배꽃을 활짝 피우고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21일 군에 따르면 군이 재배하고 있는 100년이 넘는 배나무 20그루에 올해도 어김없이 하얀 배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에 자리 잡은 이 배나무들은 105~110살 정도의 신고 품종이다. 나무 높이 3~3.5m, 둘레 150~200㎝ 정도다.

'과일의 고장 영동'의 위상을 더해주는 영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봄기운 완연해지는 이맘때면 고목마다 마치 하얀 눈송이를 뿌려놓은 듯 순백의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관광객과 주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 배나무들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께 일본인이 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3대에 걸쳐 재배되던 땅(693㎡)을 영동군이 공원 용지로 쓰기 위해 2008년 매입했다.

현재 이 배나무는 힐링사업소에서 전정과 병해충 방제, 시비 등 과학적 기술과 체계적 관리를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100년이 영근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지만, 아직도 봄이 되면 화사한 꽃을 피우고 가을에 굵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아 왕성한 수세를 자랑한다.

매년 10월이면 한 나무에서 70~100개의 배를 수확한다. 100년의 세월이 영근 열매를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군은 이 배나무를 알리기 위해 '100년의 배 재배 역사'를 적은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배꽃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느끼며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도 조성했다.

배꽃은 물론, 주위에 체험용으로 심어놓은 자두꽃, 사과꽃 등과 조화돼 색다른 봄의 향연으로 방문객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봄옷을 입은 과일나라테마공원은 여유롭게 꽃을 감상하며 봄을 만끽하기에 좋은 곳이다"며 "100년의 역사가 담긴 배꽃 사이를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지며, 따뜻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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