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한국 현대시의 거성이자 '향수(鄕愁)'의 시인 정지용(鄭芝溶·1902∼1950)을 기리는 '31회 정지용문학상'에 문태준 시인(사진)의 '저녁이 올 때'가 선정됐다.

이 상은 정 시인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군수 김재종)과 옥천문화원(원장 김승룡)이 공동 주최하고 후배 문인들로 구성한 지용회(회장 유자효)가 주관한다.

군과 옥천문화원 지용회는 낭송하기 쉽고 정지용 시인의 뒤를 이을 작품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매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올해 신달자 시인, 김광규 시인, 이남호 문학평론가, 홍용희 문학평론가, 유자효 지용회장 등 5명이 심사를 맡았다.

심사를 맡은 김광규 시인은 심사평에서 "1930년 정지용 시인은 '불 피어오르는 듯 하는 술/ 한숨에 키어도 아아 배고파라'라고 '저녁 햇살'을 노래한 바 있다"며 "그로부터 90여년 후에 문태준 시인은 마지막 햇살이 사라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시에 담아 지평을 넓혔다"고 말했다.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문태준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서 '處暑(처서)'등 10편이 당선해 등단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 동서문학상·노작문학상·유심작품상, 2005년 미당문학상, 2006년 소월시문학상, 2014년 서정시학작품상, 2018년 목월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오후 4시 옥천 구읍 지용제 주무대에서 32회 지용제 행사(5월 9~12일)와 함께 열린다.

상패와 함께 창작지원금 2000만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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