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충청칼럼]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주중에 빨간 글씨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작하는 첫 날을 웃기라고 하라고 만우절로 해 놓은 것 아닌가 싶다. 지난 1일 내 카톡에 (속보)라고 쓰여진 글이 떴다. 농담을 잘 안 하는 지인이 보내 준 글이어서  놀라서 그 글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은 설악산 흔들바위를 굴려 떨어뜨린 미국인 관광객 3명 입건이란 글이다.

강원도 속초 경찰서는 4월 1일 오전 11시 30분경에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설악산 관광 가이드 김 모(45)씨의 설명을 듣다가 중요 지방문화재 37호 '흔들바위'를 밀어 떨어뜨린 미국인 관광객 제럴드(42) 등 일행 3명에 대해 문화재 훼손 혐의와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 일행은 이날 새벽 5시 일출 관광을 마친 뒤 흔들바위 관광을 하면서 "이 바위는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기기만 할 뿐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가이드 김씨의 말에 따라 평균 체중 89kg의 거구인 3명이 힘껏 밀어낸 끝에 바위를 추락시켰다.

그러나 이들 일행은 경찰에서 "가이드의 말이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생각해 밀어 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의 고의성을 완강히 부인했다. 주한 미군 근무 경험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도널드씨는 역도 코치 등을 하는 애리조나 주립 체육연맹 회원 10여명과 함께 지난주 일주일 관광 예정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소식을 접한 문화관광부와 강원도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근처에서 관광 중이던 일부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흔들바위'는 추락 시 엄청난 굉음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이 용인수지지구에 거주하는 목격자 윤모씨에 따르면 흔들바위가 떨어질 때 이런 굉음이 울려 퍼졌다고..."뻥"~ 이요!. 만우절에 맞춰서 만들어 낸 거짓말이지만 심각하게 보다가 마지막에 한참을 웃은 것 같다.

역시 그 분이 페이스 북에 (방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의사를 찾아갔다. 진찰실에 들어 간 여자가 의사에게 "의사 선생님, 저에게는 참 이상한 병이 있어요. 여자로서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저에게는 항상 방귀를 뀌는 병이 있어요. 선생님은 전혀 모르고 계시지만 사실은, 이 진찰실에 들어온 이후로도 벌써 몇 십번은 뀌었을 거에요"

환자의 심각한 고백을 끝까지 듣고 있던 의사가 말했다. "다 이해합니다. 일단은 제가 약을 지어 드릴 테니 이 약을 먹고 일주일후에 다시 오십시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그 여자가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에 진찰실에 들어 온 여자는 화를 내며 의사에게 소리를 질렀다. "아니 선생님은 도대체 무슨 약을 어떻게 지어 주셨기에 병이 낫기는커녕, 이젠 제 방귀에서 심한 냄새까지 나게 돼 버린 거죠?"

그 말을 들은 의사는 여자를 진정시키고,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자, 이제 코는 제대로 고쳤으니 이번엔 귀를 고쳐봅시다" 위의 글을 보면 웃자고 써 놓은 글이지만 자신들이 엄청나게 방귀를 뀌어내며 그 역겨운 방귀냄새를 스스로는 못 맡는 것이 딱 우리네 정치인들을 보는 것 같다. 이 분들의 경우 민초들의 소리를 듣는 '귀'는 고사하고 '코'라도 어떻게 해야 고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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