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 노선 확대와 접근 교통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충청권 숙원인 청주공항 거점항공사 면허가 발급됐고 현재 시설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청주공항이 신행정수도 세종시 관문공항과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제노선의 다변화와 접근교통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2016년 말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 조치를 내리면서 이듬해인 2017년 청주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약 19만명에 불과했다. 한한령 직전과 비교해 약 42만명이 감소했다.

연간 3만5000여명 수준이던 중국 단체관광객도 거의 중단사태를 맞았다. 청주공항 국제노선이 그동안 중국 주요 도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비상이 걸린 청주공항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는 국제 노선 다변화 작업에 돌입했다.

비중국권 노선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일본 오사카·삿포로·후쿠오카 노선과 미국 괌, 대만 타이베이 노선 등 탈(脫) 중국 노선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여객이 32만명으로 증가했다.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아웃바운드에 비해 인바운드 비중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충북도와 공항공사가 신규 국제 정기노선 취항을 위해 신규 취항 항공사 지원금을 확대하고, 특히 충북도는 올해 5개 이상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항공사에 노선당 1억원의 인센티브를 추가 지원안까지 내놨다.

인바운드를 늘릴 신규 노선 확충이 시급한데 중국과 베트남, 태국, 몽골 등 동남아와 동북아 노선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내국인 선호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태국, 몽골인 한국 관광객이 많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 산업 현장 근무자도 적지않다. 외국인 입국 수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바운드 비중 확대와 함께 공항으로의 교통 개선도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세종시, 대전시 등 주요 지역에서의 청주공항 연결버스가 부족한 실정이다. 오송역에서 공항까지는 1시간10분 이상이 걸린다. 청주시내 경유지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리무진 버스 운행횟수도 하루 19회에 그치고 있다. 청주공항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200여명이지만 도보로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충북도가 상반기에 정부 세종청사에서 오송을 경유해 청주공항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하루 8회에서 50회로 대폭 늘리려 하고 있다.

청주공항 이용권역 내 주요 도시인 대전과 세종, 천안, 용인 등을 오가는 시외버스를 새로 개설하거나 증편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다.

내년 2월이면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의 첫 취항이 이뤄진다. 시설도 확충돼 전보다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역민들이 청주공항을 많이 이용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청주공항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충북도는 물론 유관 기관들도 적극 나설 것이다.

모쪼록 청주공항이 명실공히 중부권 거점공항, 행정수도 관문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두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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