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 환경전문기자

 

[기고] 김종서 환경전문기자

우리들은 매일 공기를 마시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공기중에 작은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를 거치지 않고 쉽게 폐에 침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중 60% 이상이 일주일간 폐에 저장되었다가 배출되는데 폐에 저장된 기간동안 혈액순환이나 림프순환을 통해 호흡기나 폐 이외의 기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런 미세먼지는 동맥경화, 심근경색, DNA 손상, 뇌 또는 말초신경계 손상 등 만성질환의 원인물질로 작용하게 된다.

2013년 10월, 세계 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제1군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즉 미세먼지가 체내에 들어오면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각막염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의 기관지 질환, 그리고 폐포 손상을 유발한다. 그리고 조기 사망 및 심근경색, 뇌졸중, 심박동수 이상 등과 같은 심혈관계질환을 유발시켜 국민건강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2016년, OECD가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라는 보고서에서는 "대기 중에 배출된 1차 대기오염물질은 대부분 화석연료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이다. 이런 오염물질이 태양에너지의 광산화과정에서 2차 오염물질로 전환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다이옥신, 수은, 벤젠, 프레온 가스 등과 같은 무서운 독성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관심 키워드 1위로 등장하게 되었다. 미세먼지하면 가장 먼저 자식의 건강을 걱정하게 되고 그 다음 우울증과 이민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미세먼지는 결혼, 취업에 이어 국내 최대 현안과제로 등장하게 되었고 육아나 출산보다도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국정과제가 된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미세먼지관리에 너무나 소홀히 하여 미국 예일대와 콜롬비아대가 공동으로 매 2년 마다 발표되는 환경성과지수(EPI)에서 2016년도 우리나라의 대기오염도가 180개국 중에 173위로 세계 최하위 수준임을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에 달하는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는데 개발도상국보다도 훨씬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니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세먼지 감축방안은 단기에 획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화석연료 사용시스템을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 즉 지금까지의 화석연료 사용시스템을 모든 국민이 다함께  '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 등으로 개선시켜 나갈 때 미세먼지는 감축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