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숙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등록1팀장

 

[기고] 이인숙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등록1팀장

자동차 홍수시대이다. 청주시도 지난 2018년 7월 자동차 등록대수가 40만 대를 넘었다. 청주시 인구가 약 84만 명이니 두 사람당 자동차 한 대꼴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03년 고종의 어차로 자동차가 처음 들어왔다고 한다. 그 이후 자동차는 특정인만의 소유물이었지만 꾸준한 경제성장과 함께 본격적인 1인 자가용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그동안 업무를 처리하면서 자동차 등록번호를 생산하는 데도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자동차 등록번호 관리를 지역별로 하다가 자동차 대수의 증가로 최대 2200만 대까지 부여할 수 있도록 첫 두 자리 숫자와 한글, 그리고 네 자리 숫자(OO 가 OOOO)로 조합된 6자리 숫자의 자동차 등록번호로 관리했다.

또한 그동안은 말소된 차량의 번호를 재부여하기도 하면서 기존의 번호 체계를 유지했으나 자동차의 증가 속도는 이러한 번호 체계에 대한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따라서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 1일부터 앞자리 숫자가 세 자리인 번호 체계로 모두 7자리의 숫자로 표시하는 자동차 등록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이번에 새로 부여되는 자동차 등록 번호판은 기존의 페인트식 번호판에 앞자리만 세 자리로 바뀌는 방식과 국가 상징, 축약 부호 등 위조와 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홀로그램 등이 추가된 재귀반사식(역반사식) 필름 번호판과 함께 두 가지의 방식으로 시행한다. 이렇게 할 경우 대략 자동차 등록번호 2억 개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한다. 기존의 자동차 번호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시민은 교체를 원할 경우 새로운 번호판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이제부터는 지자체에서 공영 또는 민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을 대상으로 번호인식 시스템을 업데이트해 시민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발 빠른 대처가 관건이다. 청주시에는 공영 주차장 300여 개와 민영 주차장 140여 개가 있다. 그리고 각 지구 단위별 아파트, 공항,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상가 건물 등에 설치된 주차장 입·출입 개폐 장치 등 자동차 출입과 관련된 모든 장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청주시에서는 자동차 번호가 새롭게 변경됨에 따라 이에 해당하는 시설의 자동차 번호 인식 장치에 대해 적기에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보 현수막을 통해 시민에게 알리고, 해당 기관에 자동차 번호 인식 장치의 업데이트를 하도록 조치했다.  

국민 두 사람당 한 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시대에 발맞춰 정부에서는 2억 개의 자동차 번호를 부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자동차가 증가할지 짐작할 수는 없지만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서는 친절한 민원처리로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자동차 등록번호 부여에 필요한 만반의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을 각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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