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내달 8일까지
기획전 '토끼 추격자' 개최
김윤섭·임승균 등 5명 참가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흰토끼는 시계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어디론가 달려간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여러 시각과 견해들은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거치며 예술에 많은 영감을 부여해 왔다.

미술사에서 어쩌면 포스트모더니즘 최후의 재료가 돼 버린 '시간'은 그렇기에 탐구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충북 청주 쉐마미술관이 기획전 '토끼 추격자-A Rabbit Chaser'를 2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그같은 맥락에서 현대의 작가들이 어떻게 시간을 추격하며 거기서 파생되는 시공간과 의미를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고 새로운 방법론으로 이끌어내는가에 주목한다.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사건과 광경들처럼 이상하거나 혹은 수수께끼 같은 새로운 의미화의 방법은 작가들 모두에게 새로운 창작의 원동력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쉐마미술관은 이번 기획전에 출품된 작품과 제작되는 신작들이 참여 작가들은 물론 관객들에게 앨리스의 모험 같은 생경하고 창의적인 경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초대된 작가들은 시간성의 규정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앞에 두고 새로운 작업을 실현, 이를 공개한다.

관객은 현대미술의 전위성을 고찰해보며 그것조차 이미 지나간 과거의 것이라는 현대적 특성을 생각하고 현대성의 새로운 자기 규정을 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김윤섭, 임승균, 신용재, 황민규, 강희정 등 다섯 명이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사용하는지의 방법론을 보여주는 것이 전시의 주된 포인트다.

비미술적 재료와 사건을 소재 삼아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변형되고 기획·표현되는가의 문제도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관점이다.

쉐마미술관 한영애 큐레이터는 "이러한 독특한 관점과 방법론을 가진 작가들이 '시간성' 이란 주제로 어떤 신작을 만들어 내 기존의 방법에서 탈피하고 발전하는가 하는 점 역시 전시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며 "진지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하는 지역의 젊은 작가들과 동시대의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견지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평면, 설치, 영상 등 20여 점이 선을 보인다. 전시는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된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