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어 5산단 용지
305억원에 취득키로 결정
300여개 협력사 보유해
추가 기업 유치 뒤따를 듯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국내 승강기 시장 독보적 1위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장병우)가 본사와 공장을 충북 충주로 이전한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본사와 공장의 충주 이전을 최종 확정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본사와 신공장 이전을 통한 생산용량 향상, 공정·물류효율 개선을 목적으로 용탄동 충주제5산업단지 용지를 305억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5만여㎡ 부지에 연간 생산량 2만5000대 규모로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팩토리를 건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곧바로 이전 추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존 이천 본사와 공장 부속 토지 등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동시에 공시했기 때문이다.

1984년에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 승강기의 생산과 교체, 관리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 1조8772억원을 기록한 국내외 임직원 3900여 명 규모의 우수 중견기업으로, 12년 연속 국내 승강기 설치분야 시장점유율 1위(43.7%)를 달리고 있다. 특히 300여 개 협력사를 보유한 앵커기업으로서 충주로 본사 이전에 따른 추가 기업 유치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천 본사 부지가 각종 규제로 인해 제조시설 증축이 어려워지면서 내부적으로 타 지역 이전을 검토해 왔다. 이에 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에 공을 들여 왔지만 시가 발빠른 대응과 조직적 움직임으로 유치에 성공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권기선 재경구매본부장(상무)을 비롯한 관계자를 만나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약속했고, 이종배 국회의원도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와 여러 차례 전화 통화와 면담을 통해 충주 이전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시종 충북도지사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충주시의회와 시 행정지원 관련 부서들의 신속한 협업이 빛을 발했다.

시는 현대엘리베이터 이전이 관련 신산업 집약과 우량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성장은 물론 중부내륙 신산업도시로 도약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시가 역전 추진하는 충북선 고속화사업 동충주역 신설의 타당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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