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J 엔터테인먼트

'이번엔 주연이다'

 

배우 라미란이 데뷔 24년 만에 첫 주연으로 나섰다. 그 동안 탄탄한 연기력으로 어떤 영화에서든 존재감을 발산했던 라미란은 '걸캅스'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라미란'의 집대성을 보여줬다. 

 

'걸캅스'는 형사 미영(라미란)과 지혜(이성경)가 민원실에 신고접수를 하러 왔다가 차도에 뛰어든 한 여성이 디지털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란 사실을 알게 되고 비공식 수사에 나서며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라미란은 극중 민원실에 있지만 전설의 형사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미영으로 분했다. 미영은 결혼과 동시에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우리시대의 워킹맘의 고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능력있는 형사였지만 지금의 처지는 민원실 퇴출 0순위일 뿐이다. 

 

강력반 형사이자 시누이 지혜(이성경)가 징계를 받고 민원실로 발령되면서 미영과 지혜의 으를어대는 케미스트리는 더욱 불꽃이 튀게 된다. 하지만 이 불꽃은 디지털 성범죄란 사회의 악과 만나면서 시너지로 발현된다. 

 

라미란의 모습은 우리 시대의 워킹맘들의 판타지를 집약해 담았다.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미영이란 자신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은, 판타지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의 현실밀착형 연기가 친숙하게 다가오면서 공감과 몰입을 돕는다. 

 

라미란은 미영을 연기하기 위해 액션 스쿨에서 한 달반 동안 레슬링과 복싱 등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다. 사소한 동작, 습관까지 미영이 되기 위해 노력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라미란은 누구도 대신하지 못할 '걸캅스' 미영 그 자체가 됐다. 

 

첫 주연이라 부담감도 많이 느꼈다는 라미란이지만, 그의 연기를 감상하고 있지만 겸손으로느껴진다. 스크린을 누비며 날아다니는 모습은, 그가 왜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인지 다시 한 번 입증한다. 

 

한편 라미란의 종횡무진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걸캅스'는 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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