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내일을 열며]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요즈음 우리 사회에 밀레니엄 세대가 관심의 중심에 서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기성세대와는 아주 다른 가치관과 문화를 가지면서, 세상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란 용어는 미국 세대전문가인 닐 하우(Neil Howe)와 윌리암 스트라우스(William Strauss)가 1991년 펴낸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그런데 정확한 규정은 없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로 정의하고 있다.

오늘 날 세계의 밀레니얼 인구(2018년 기준)는, 전체 인구의 약 25%(18억명)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의 인구가 약 14.9백만 명으로 총인구의 28.8%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밀레니얼스가 경제적 구매력과 사회 결정력의 주도 세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무릇 어느 시대에나 신세대는 기성세대와 다른 생각과 문화를 지니고 있어, 세대 간에 갈등을 빚기도 한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에 새겨진 상형문자에도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라는 글귀가 있다.그러고 보면 역시 세대 차이는 인류 역사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다.

요즈음 밀레니얼 세대를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엿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1955년~1963년생)의 자녀들로, 부모가 이뤄놓은 사회적 기반과 경제력 등의 영향력을 이어받아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취업난으로 돈 벌기가 어렵게 되자, 내 집 마련과 결혼 등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는 세대이다.

다음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한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s)’ 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들은 음악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원하는 것을 전 세계와 연결하여, 즐기고 소통을 공유하면서 지낸다.

세 번째로 밀레니얼스는 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일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개인 및 가정생활을 중시하고, 직장의 기준도 높은 연봉보다는 삶의 질 보장을 우선시 한다.

네 번째는 모든 것이 유동적이고 비확정적인 세상에서 살아가다 보니, 삶의 본질적인 질문과 자아 정체성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말하자면 자신과 세계에 대한 깊은 내면적 성찰 없이 그저 홀가분한 일상을 살고자 한다.

미래의 막연한 성공을 위해 쏟던 에너지를 오늘의 ‘쉼’에 투자해 가장 편하게 느끼는 곳에서 홀로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현상이 엿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을 두고 혹자들은 밀레니얼 세대들이야말로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가치관과 문화를 가진 ‘신인류(新’人類)로 규정하기도 한다.

아무튼 밀레니얼 세대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국가와 사회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국가적 차원에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이 성장과 발전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힘껏 뒷받침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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