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조사단, 경과보고 간담회
국보 293호 부여 불상과 동급
"부여군도 조례 제정 착수 상태

▲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부여=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남 부여군은 8일 군청 서동 브리핑실에서 (재)문화유산회복재단이 주최하고 충남도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이 주관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 환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일제강점기 부여군에서 발굴돼 일본으로 반출된 국보급 문화재로 알려진 부여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의 제자리 봉안을 위한 경과 보고와 봉안 활동 현황, 기자단 질의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불상은 현재 일본의 한 기업가가 소장 중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1907년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의 현재 왕흥사지로 추정되는 옛 절터에서 한 농부가 솥단지에 들어있는 백제 불상 두 점을 발견했다. 

그 중 한 점을 일본인 이치다 지로가 구입, 소장했고 현 소장자가 이치다 지로의 자녀에게서 구입한 뒤 현재까지 일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반출문화재실태조사단은 이 불상의 가치를 1907년 당시 함께 발견돼 현재는 국보 293호로 지정된 부여 규암리 금동관음보살입상과 동급으로 보고 조속한 환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우리나라 정부가 환수한 문화재는 모두 1만120점이며 그 중 4건만 국보로 지정돼 있다.

이어 조사단은 매입에 의한 환수나 유상 기증 등 여러 경로의 환수 방법을 제안하면서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충남도, 부여군, 문화유산회복재단, 국회 등이 참여하는 뉴 거버넌스를 통한 합의점을 도출해 국내 전시를 추진하는 등의 연내 환수 합의를 목표로 제시했다.

군과 군의회는 이미 지난 3월 부여군에서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의 보호와 환수 및 활용을 위한 조례 제정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기업가와 중국 상하이박물관이 접촉해 다음 달 상하이 박물관 상설전에 이 불상을 전시하기로 한 사실이 지난 5일 국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국보급 문화재를 조속히 국내로 반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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