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현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교수

[건강칼럼] 안재현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교수

최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신체 건강만큼이나 피부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과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여드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흔히 성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청소년기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다양한 스트레스, 음주, 흡연,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하여 20대 중반 이후에도 여드름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혹은 새로 발생하는 성인형 여드름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드름은 모피지낭(pilosebaceous follicle)을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며 면포(comedones), 구진, 농포, 낭종, 결절, 반흔 등의 증상이 얼굴, 등, 어깨, 목에 주로 나타난다. 특히 면포가 여드름의 진단에 중요한 원발진이다. 여드름은 크게 두 가지 유형, 즉, 피부 위에 면포들만 보이는 가벼운 여드름인 면포성 여드름과 염증성 구진이 무수히 퍼져있는 염증성 여드름으로 나뉘게 된다. 사람의 85%가 12~25세 사이에 여드름을 경험하게 되며 남성은 16~19세, 여성은 14~16세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드름은 호르몬 변화로 피지선 발달에 의하여 피지분비의 증가, 비정상적인 표피층의 과각화, 모낭내 상주하는 박테리아인 Propionibacterium acnes의 증식과 염증반응 등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사춘기가 되면 체내에서 생성된 안드로겐으로 피지선의 기능이 왕성해져 피지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또한 유전적 요소, 내분비계 이상, 소화 장애, 정서적 스트레스 등이 여드름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신체 내부 장기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호르몬 상태의 불균형, 혹은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체 내부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보고 있으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발생 원인을 중심으로 치료 방향을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여드름은 痤瘡(좌창), 面胞(면포), 肺風粉刺(폐풍분자)의 범주에 속한다. 한방에서의 여드름 치료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환자의 변증에 따른 한약 치료이다. 한약 치료를 통하여 체내에 쌓인 습열(濕熱), 즉, 노폐물 배출을 돕고 피부에 고인 혈열(血熱)을 꺼주며 전신 순환의 활성화를 도모하여 피지 분비 억제 및 여드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침 치료와 침 치료이다. 이를 통하여 새로운 여드름 구진의 발생을 억제하고 필요시 압출 치료를 병행한다.

셋째, 자락 요법 증기 요법 등이다. 치료를 통하여 대부분의 여드름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인 상열감과 안면의 붉은 느낌, 염증으로 인한 색소 침착 등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이후 환부의 상태에 따라 여드름 흉터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여드름의 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한방 치료와 더불어 적절한 생활 관리를 병행한다면 여드름 피부에서 맑고 깨끗한 피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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