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사설]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인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상당수 충청출신들이 당·정·청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권력의 핵심부인 청와대에서는 비서관급 이상 중 10명이 충청권 인사다.
충북 청주출신으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NSC사무차장, 육사36기)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주영훈 경호처장(충남 금산)과 김연명 사회수석(충남 예산), 주형철 경제보좌관(대전),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충남 태안), 복기왕 정무비서관(충남 아산), 신상엽 제도개혁비서관(충남 보령), 박진규 통상비서관(충남 부여), 이광호 교육비서관(충남 아산)이 근무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세종시 지역구의 이해찬 대표가 충남 청양 출신이다.

당 3역(원내대표·정책위의장·사무총장)중 이인영 원내대표는 충북 충주에서 출생했고, 부친 고향이 청주 오송인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충북 인사로 분류된다.

여기에 충남 보령출신 이원욱 의원(화성 을)이 원내수석부대표로 임명됐고 충북 단양이 고향인 한정애 의원(서울 강서 병)은 정책위 수석부의장이다.

야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도 충청출신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부친 고향이 충북 영동이고, 대전 대덕구가 지역구인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충북 옥천에서 출생했다.

충북권 재선그룹인 이종배 의원(충주)은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은 당 5정책조정위원회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지난 2월까지 비대위원으로 활약했다.

이들 3명은 소속 국회 상임위인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각각 당 간사로 활동 중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이 청년직 최고위원에 올라있다.

정부부처에서는 2기 개각에서 충청출신에게 기회가 줄면서 1기 때보다는 다소 위축됐다.

그래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대전)과 장관급인 피우진 보훈처장(충북 충주)이 건재하다.

이외에도 박백범 교육부 차관(대전),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충남 홍성),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충남 서천),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충북 청주) 등이 각 부처에서 활약 중이다.

차관급인 정문호 소방청장(충남 논산)과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충북 충주), 정길영 감사원 감사위원(충북 영동)도 충청권 인사다.

지역에서는 1기 개각 당시보다 2기 개각에서 충청출신이 소외되면서 지역안배를 무시한 '충청 패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부처별 고른 분포는 지역과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판단이다.

이처럼 당·정·청에서 충청출신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만큼 지역에서의 거는 기대가 크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기조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활약할 것이란 바람이다.

아울러 지자체와의 협조 확대도 긍정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이들이 국가발전에 노력하면서 동시에 균형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역은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는 고향 발전을 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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