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운위 간담회 1시간 전부터
민노총 등 시위에 이동 지장
경찰 도움으로 겨우 카페 입장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민주노총 노조원들의 청주 방문 반대 집회에도 예정된 상당구 성안길 카페로 들어서고 있다.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표 취임 후 14일 충북 청주를 첫 방문했지만 따가운 신고식을 치렀다.

민생투쟁 대장정 일정으로 이날 오전 제천을 거쳐 오후 청주로 이동한 황 대표는 상당구 성안길의 한 카페에서 청주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 소속 학부모들을 만났다.

하지만 간담회 시작 1시간전부터 민주노총 충북본부 노조원과 민중당 충북도당 관계자 50여명이 카페 입구를 막아서고 "5.18 역사왜곡 자유한국당은 해산하라", "세월호 은폐주범 황교안을 처벌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이며 긴장감이 돌았다.

이들은 골목 입구에 '한국당은 민생 말 할 자격 없다. 적폐몸통, 황교안을 처벌하라'고 적은 현수막도 내걸었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간담회 장소를 흥덕구 도당사로 옮기려 했지만 당초 입장을 고수한 황 대표가 예정된 카페로 들어섰다.

황 대표는 출동한 경찰들이 길을 터주어 카페로 입장했지만 시위대와 취재진이 몰리며 이동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우택(청주 상당)·민경욱(인천 연수 을) 의원과 엄태영 충북도당 위원장, 최현호(서원)·김양희(흥덕) 당협위원장이 배석했다.

앞서 이날 오전 차량편으로 제천시 송학면 무도2리 문화생활관(마을회관)에 도착한 황 대표는 주민과 당원 40∼50명과 악수한 뒤 곧바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황 대표는 봉사활동이 끝난 뒤 곧바로 마을회관에서 주민 7명과 즉석간담회도 했다.

이 자리에서 안정찬 무도2리 이장은 "농촌 인건비가 올라 힘들다. 10만원을 벌면 품파는 사람이 7만원을 가져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황 대표는 "요새 다 최저임금이 올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민생 어려움을 꼼꼼히 챙겨서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농촌은 우리 국민에게 생명이고 뿌리"라며 "농촌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농가 봉사활동을 마친 후 '각 당 대표와 전체 회동 후 단독 면담을 하자는 청와대의 제안을 수용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에 대해 "일대일 대화로 진지하게 논의해야지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당이 함께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정말 우리가 원하는, 논의돼야 하는 내용이 논의될 수 없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이어 "잘못된 전철을 밟는 것은 바르지 않다"며 "대통령과 격의 없는 일대일 대화를 통해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안보를 지켜낼 저희 생각을 말씀드리고, 대통령 의견도 들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협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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