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홍민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역할론'을 언급한 데 대해 "진지하게 하신 말씀은 아닌 것 같고 그런 질문을 하니까 그냥 본인의 소회처럼 간단히 얘기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는데, 뭔가 내년 총선에서 본인으로서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말씀이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 총리의 내년 총선 역할론은 그동안 충북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가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경우 총리직을 내려와야 하고, 이럴 경우 차기 총리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후보군에 오를 것이란 관측에서다.

하지만 이날 이 대표가 이 총리의 총선역할론이 제한적일 것으로 언급하면서 이 지사의 총리 입각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이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각의 의원정수 확대 논의에 대해선 "분명히 의원정수가 300인을 넘지 않는 것으로 당론을 정리했다"며 "세비를 줄여서 정수를 늘리자고 하는데, 국민이 얘기하는 것은 세비를 줄이라는 게 아니라 권한 있는 의원 숫자를 늘리지 말라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역 의원 물갈이' 관측에 대해선 "지난번에 농담처럼 말했는데 진담처럼 기사를 썼다"며 "공천룰에 따라 경선한 결과를 갖고 보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몇 퍼센트를 물갈이한다든가 하는 생각이나 기준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인영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간의 개인적 대화가 공개되면서 불거진 정부 관료에 대한 당청의 불만과 관련, "지난 정부와 새로운 정부가 정책이나 분위기가 달라 적응 못 하는 관료들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방향의 지침을 주고 인사를 공정하게 하는 것"이라며 "두 가지가 이뤄지면 관료 사회가 아주 효율적으로 잘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버스업계의 무더기 파업우려와 관련해 "현재 지방자치 사무로 돼 있는 광역버스(업무)를 국가 사무로 전환하고, 정부가 버스 준공영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려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기도는 버스 준공영제가 안 돼 개별 사업장마다 임금이 다르고, 전체적으로 버스 요금을 얼마나 인상하느냐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아마 조만간 얼마 인상할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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