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막 앞두고 개화 안돼 일조량 줄고 높은 일교차 탓 일주일 지나야 50% 만개 예측

▲ 영동 '노근리 정원축제' 개막을 사흘 앞둔 15일 축제장인 노근리평화공원에서 만개한 장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영동=충청일보 이능희기자] 충북 영동의 봄축제인 ‘노근리 정원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상기온 현상으로 장미꽃 개화 시기가 늦어져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장미 없는 정원축제’로 치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근리 정원축제는 오는 18일 노근리평화공원에서 펼쳐진다. 

1만3000㎡ 규모의 정원에 장미 5만여 송이와 작약, 꽃양귀비, 연꽃 등이 심어져 있다.

장미가 전체면적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제일 많다. 

예년 같으면 장미꽃이 활짝 필 시기지만 현재 대부분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상태여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는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일조량이 줄어든 데 다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개화 시기가 일주일 정도 늦어지고 있다. 

색다른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정성껏 정원축제를 준비했지만, 개화가 늦어져 방문객들의 볼멘소리가 나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은 앞으로 며칠간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이 평년 수준을 보이면 정원축제가 개막하는 18일 개화율이 5% 정도를 보이고, 25일에 이르러서는 50%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단 측은 축제 개최일을 일주일 늦추려고 했지만, 영동군민의 날 행사가 겹쳐 연기하지 못했다. 

다행히 꽃양귀비, 데이지, 붓꽃, 팬지, 꽃잔디, 연꽃 등은 만개해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작약은 심은 지 3년이 넘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번 정원축제는 지역의 문화예술인이 꾸민 ‘꽃길 평화장터’와 청소년 인권 보드게임, 숲 해설과 환경 이야기, 팝업북 만들기, 꽃길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펜지 2만 포기, 금잔화 4000포기를 비롯해 무궁화, 리빙스턴데이지 등의 봄꽃을 추가로 심어 공원이 더욱 풍성해졌다.  

지난해 축제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4만~5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영동지역 낮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일조량이 부족해 장미꽃 개화 시기가 일주일가량 늦어져 아쉬운 점은 있지만, 다른 꽃들은 대부분이 활짝 펴 관광객이 감상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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